[인포스탁데일리=이재운 기자] 아이폰 등 애플 (NASDAQ:AAPL) 단말기를 통한 비접촉 간편결제 시스템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본격 개시할 전망입니다.
삼성페이의 대항마로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내부. 사진=금융위
◇ 애플, 독점행위 화두..."금융위, 별다른 움직임 없어"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가 지난 3일 "그간 관련 법령과 해석을 고려한 결과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를 준수해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 허용 소식에 전자결제 관련주들이 연일 상승세인 반면,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독과점과 관련된 우려가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의 NFC칩을 애플페이에서만 허용해 경쟁 서비스를 차단하고, 아이폰 유저들에게 결제 수단을 강요해왔다.
경쟁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애플은 카드사로부터 높은 수수료를 받아 10억 달러 이상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결국 지난해 7월 애플은 미국 로펌 헤이건스 버먼(Hagens Berman)으로부터 반독점법 중 하나인 셔먼법(Sherman Anti-trust Act) 위반으로 소송을 당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 역시 지난해 5월 애플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EU기능조약 102조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해외에서 애플의 독점 행위가 뜨거운 화두인 반면 금융위는 이에 대해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금융위는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도입을 허용하면서 "신용카드사는 관련 법령 준수와 함께 애플페이와 관련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 또는 가맹점에 부담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며 "고객 귀책이 없는 개인정보 도난·유출 등으로 야기된 손해에 대해 책임을 지는 등 소비자 보호 방안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이다.
이에 애플페이의 독점 이슈가 국내에서 공론화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 됐다.
애플. 사진= 상하이저널
◇ "아이폰 보급률 낮아, 카드사와 스마트폰 시장 영향 미미"
이와 함께 애플페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층이 간편결제 선호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간 삼성페이가 지배해온 간편결제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사용자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약 30% 수준으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애플페이는 삼성페이와 마찬가지로 기존 신용카드를 스마트폰에 등록한 뒤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할 전망이다.
애초 애플과 손잡고 국내 출시를 준비해온 현대카드가 독점 계약을 포기한 상태지만, 상당기간 협의를 해온 만큼 서비스 출시와 함께 시장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국내 페이 이용자가 아직 많지 않은 상황이고, 상대적으로 아이폰 보급률이 낮아 시장의 지각변동을 논하기 시기상조란 분석도 있다"면서 "애플페이 출시가 국내 카드사와 스마트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운 기자 jwl91@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