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2300원(3.70%) 오른 6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시간 NAVER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000원(2.92%) 오른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카카오와 네이버 (KS:035420) 주가가 동반 한 이유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될 경우 미래의 기대를 반영하는 성장주는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 하방 압력을 받고 반대의 경우 하방 압력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각) 연준은 올해 첫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50%~4.75%로 인상했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12월 0.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낮추며 2회 연속 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며 "특히 제품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다음 회의인 3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한 뒤,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로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회의 결과에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92포인트(0.02%) 오른 3만409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포인트(1.05%) 상승한 4119.21로, 나스닥지수는 231.77포인트(2.00%) 뛴 1만1816.32로 장을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급등 호재 등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보였다"며 "특히 메타가 양호한 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400억 달러 자사주 매입 발표 등으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폭등한 점 역시 국내 성장주 및 자사주 테마주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긴축 기조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 이어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동기대비 8.81% 상승한 3284억원이다. 카카오의 경우 1분기까지 역성장이 전망되지만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188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개디배 10.18%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이후 실적 추정치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고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인해 높아진 영구성장률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6만5000원에서 7만원으로 7.7% 상향조정한다"며 "다만 올해는 카카오톡 프로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서비스 개시 및 오픈채팅 별도 앱 런칭이 예정돼 있어 외형 성장이 예상되며 인건비 및 마케팅비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 또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