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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王] 메리츠화재, 유례 없는 3462억 규모 자사주 소각…조정호 회장의 속내는?

입력: 2023- 01- 19- 오후 05:06
[공시王] 메리츠화재, 유례 없는 3462억 규모 자사주 소각…조정호 회장의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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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王’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월드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메리츠화재보험이 자사주를 전량 소각한다. 보유한 자사주는 약 650만주에 이른다.

해당 자사주를 취득한 원가 기준으로 소각하는 자사주 총액은 약 1792억원이지만,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 3462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유례를 찾기 힘든 자사주 소각 이면에 조정호(65) 메리츠금융 회장의 속내를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리츠금융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타키온월드

◇ 조정호 회장 지분율 낮춰…메리츠금융 가치 높여

이번 자사주 소각은 작년 11월 조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금융그룹 개편안을 실천에 옮긴 결과이다. 당시 메리츠금융지주에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편입시킨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렇게 하면 메리츠금융지주의 가치는 당연히 올라간다. 우량한 회사가 한 식구가 됐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우량한 계열사를 흡수한 메리츠금융지주의 가치를 8조원으로 추산했다.

대신, 조 회장의 지분율은 낮아진다. 우량한 식구가 들어오면 기존 식구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통상 경영권을 금과옥조로 여기는 재벌들이 지분율을 스스로 낮추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심지어 조 회장처럼 자녀들에게 승계하지 않겠다고 공언하는 일은 더욱 드물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 조중훈 창업주의 막내 아들이다. 조 창업주는 장남 조양호 한진칼 회장, 차남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삼남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사남 조정호 메리츠그룹 회장을 뒀다.

네 아들 중에 장남과 삼남은 이미 별세했다. 조정호 회장은 조 창업주가 세상을 뜨자 형들보다 먼저 분가했다. 이후 전문 경영인을 발굴해 최대한 간섭을 배제하고 자율권을 부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전형적인 이사회 중심의 미국식 경영에 한국식 재벌 경영을 접목한 모습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메리츠화재 CI

◇ 메리츠화재 7분기 연속 최대실적 경신…삼성화재→DB손보에 이어 3위

한진그룹에서 조차 역할이 미미했던 메리츠금융은 진격을 거듭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2021년 1분기부터 작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작년 순익으로 9300억원을 거뒀다. 순익 규모로는 메리츠화재가 1위인 삼성화재(1조1540억원)와 2위 DB손해보험(9590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4분기만 따지면, 메리츠화재는 삼성화재를 꺾고 1위에 올랐다”면서 “이런 결과는 메리츠화재가 일찌감치 돈 안되는 자동차 보험을 줄이는 대신 장기인보험에 치중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장기인보험은 납입 기간이 3년 이상이면서 생명이나 신체 손상에 드는 보험을 말한다. 생명보험, 상해보험, 퇴직보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 회장도 여느 재벌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있다. 이유는 과거 과도한 배당을 받았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배당금으로 164억원(15년), 891억원(20년)을 받았다. 특히 20년의 891억원은 자산 246조원의 현대차그룹 정의선(53) 회장보다도 많았다.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은 순자산 5조원 이상의 그룹에도 들지 못했다. 자산 대비 수령하는 배당금이 과도하는 비판이 일었다. 심지어 이번 지배구조 개편도 속내를 살피면 조 회장이 손해보는 일은 하나도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계열사 편입으로 메리츠금융지주의 조 회장 지분율은 76%에서 46%로 하락헀다. 하지만, 이번 자사주 소각 등으로 조 회장의 지분율은 다시 50%를 넘게 된다.

한진가 조정호 메리금융지주 회장. 사진=뉴스1

◇ IFRS17 도입, 메리츠화재 순익 최대 4000억원 증가 전망

조 회장의 결단은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을 노렸다는 분석도 있다.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들의 순익은 대폭 증가한다. 메리츠화재의 순익이 올해 최대 4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결국 지배구조 개편으로 조 회장은 안정적인 경영권 방어에 필요한 지분율 50%를 넘기면서도 메리츠화재의 막대한 순익을 직접 배당 받는 합법적인 장치를 갖추게 된 것이다.

김진방(65)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는 "거액을 배당받는 것은 불법은 아니지만, 상장사 대주주로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단순한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에도 방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단순한 지배구조와 승계는 없다는 발표가 회사 매각을 염두에 뒀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6개월 수익률은 메리츠화재가 66.07%이고 코스피가 -0.11%이다.

메리츠화재 주가추이. 자료=구글

※ 본 기사는 네이버 (KS:035420) 프리미엄 유료뉴스 '투자왕ISD'에 1월 18일 오후 11시30분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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