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NYSE:SPOT)가 올해 팟캐스트 투자와 관련한 매출이 실적을 통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스포티파이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며 10.17달러(12.46%) 상승해 91.75달러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015년 음악 시장을 뛰어넘어 음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에서 팟캐스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팟캐스트는 라디오와 달리 누구나 쉽게 방송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며, 구독과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하는 서비스다.
현재 470만개 이상의 팟캐스트를 제공 중이며 사용자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 콘텐츠에는 영상도 추가했다. 또한 30만개 이상의 오디오북을 확보해 지난해 9월 오디오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의 '오디블'(Audible)과 경쟁하게 됐다. 이는 음원 스트리밍 사업의 구조적 문제(음반사 정산요율에 따른 GPM제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아직 스포티파이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3분기 스포티파이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전년 대비 4억5600명 증가했지만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팟캐스트 투자로 인한 비용 상승은 매출 성장 폭을 웃돌며 매출총이익률(GPM)은 전 동기 대비 0.5% 감소한 24.7%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스포티파이가 2023년부터 '팟캐스트 광고'의 매출 성장과 팟캐스트 투자 효율화가 동시에 진행됨에 따라 GPM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있다.
박다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 개선의 속도는 경제 환경에 따라 기울기가 달라질 수 있겠으나, 스트리밍 유저 베이스에게 팟캐스트를 크로스셀링(추가구매 유도)해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 올해부터 실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 환경 변화도 스포티파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스포티파이의 구글 '이용자 선택 결제'(User Choice Billing) 시스템 파일럿 도입이 지난 11 월 발표됐다.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인앱 결제 외의 방식으로 결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스포티파이는 "앱스토어 수수료 때문에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야만 했다"며 현재 여러 국가에서 애플에 대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올해 5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의 '디지털시장법'을 의식한 애플은 EU 지역에서 앱마켓을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구글의 제3자 결제 수수료율을 인앱결제 대비 4%포인트만 낮춰 국내 규제를 사실상 무력화시킨 사례가 있는 만큼 재무적으로 엄청난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스포티파이가 수년간 주장해온 앱마켓 사업자들과의 공정한 경쟁에 대한 요구에 대한 응답이 나오기 시작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