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I.
[인포스탁데일리=박상철 기자] KT가 국내 기업 중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회사채 시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며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KT는 지난 4일 2년물 400억 원, 3년물 700억 원, 5년물 400억 원 등 총 1500억 원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 만기 회사채에 4850억 원, 3년 만기 회사채에 1조5550억 원, 5년 만기 회사채에 8450억 원 등 총 2조885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는 지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이 도입된 이래로 사상 최대 금액이다.
당초 모집금액의 19배가 몰리면서 KT는 물론, 업계에서도 고무적인 반응이다. 특히, KT 2년물은 동일 만기 회사채 시장금리 대비 0.5%포인트, 3년물은 0.7%포인트, 5년물은 1%포인트 낮게 형성될 것이 유력해 자금이 몰렸을 뿐만 아니라 내실도 있었다는 평가다. KT는 6일 공시를 통해 3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
일각에서는 KT가 회사채를 발행하기 전부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AA)의 회사채 발행에서 3년 만기 회사채 미매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 회사채가 미매각이 발생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으며, 이후 회사채 시장은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그러나 이번 KT 회사채 발행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올해 회사채 시장에는 훈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음날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포스코도 모집액의 13배가 넘는 금액이 투자 수요로 몰리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IB 관계자는 “KT는 안정적인 신용등급(AAA)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올해 회사채 시장의 포문을 열었고, 그 결과 대성공을 거뒀다"며 "KT를 시작으로 이마트, 포스코 (KS:005490) 등 국내 기업의 자금조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철 기자 3fe94@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