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으로 잘 알려진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NASDAQ:ADBE)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어도비가 내년에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선 올해 9월 인수를 결정한 피그마와의 시너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한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어도비는 전 거래일 대비 9.78달러(-2.89%) 내린 328.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5일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뛰어오르며 하락분을 만회하기도 했다.
댄 던 어도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를 통해"우리의 시장 기회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 엄격한 운영, 탁월한 인재 덕분에 10년간 성장을 견인할 수 있었다"며 "어도비 제품에 대한 강력한 수요, 업계 최고의 매출과 순이익 성장 기록 등은 2023년 이후에도 큰 성장 기회를 포착하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어도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액은 45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신규 계약 추이가 반영되는 지표로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는 DM(콘텐츠 제작 툴·전자문서 클라우드 부문) 사업부의 순신규 ARR(연산경상매출)은 5억7600만달러를 달성하며 시장 예상치(5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초 제시한 가이던스에 대해 시장에서는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우려했으나,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견고한 수요 추이를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마케팅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DX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23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증권가에서는 2023년 어도비의 주가 모멘텀 여부는 피그마 인수 완료 후 원활한 통합과 시너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망한다. 앞서 어도비는 지난 9월 클라우드 기반의 디자인 협업 툴 플랫폼 업체 피그마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피그마는 '어도비 XD'의 경쟁업체였다.
김 연구원은 "높은 인수가와 어도비 사업과의 오버랩에 대한 시장 의문을 해소하고 어도비의 자체성장 여력이 탄탄하다는 점이 실적을 통해 증명해야 추세적인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