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2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채권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채권 발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3.69%로 전월 대비 50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은 4.24%에서 3.67%로 0.57%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채권 금리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발 채권시장 유동성 위기 등으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후 10월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금융통화위원회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원/달러 환율 하락,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 완화 등의 호재도 채권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채권 시장이 안정되면서 발행 규모도 늘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5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보다 2조원 증가한 수치다. 특수채(2조6000억원)와 자산유동화증권(ABS)(1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채권 발행이 늘었다.
다만 회사채 발행은 신용시장 경색 등으로 전월 대비 9000억원 감소한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AAA등급은 전월 대비 5000억원 증가했지만 AA등급은 1조2000억원 감소하며 신용등급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410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달(5070억원) 대비 97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금액은 총 1조40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8210억원) 대비 58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 참여 규모를 수요예측 규모로 나눈 참여율은 341.7%로 이 기간 179.8%포인트 증가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발생하지 않았다.
유통시장도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전월 대비 19조2000억원 증가한 329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량은 전월보다 1조4000억원 감소한 15조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는 안정적인 고금리 채권을 선호하며 회사채와 기타 금융채(여전채), 특수채, 국채, 은행채 등을 2조400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국채 1조9000억원, 통안채 5000억원, 은행채 1조2000억원 등 총 4조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0월보다 8000억원 증가한 232조187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