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 업체 위메이드가 만든 화상화폐 '위믹스(WEMIX)'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됐다. 위믹스의 상장폐지로 위메이드3형제의 주가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게임주의 투자 분위기가 한 겨울 꽁꽁 얼어붙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위메이드 (KQ:112040)는 전 거래일 대비 7650원(20.29%) 내린 3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시각 위메이드맥스는 20.50%, 위메이드플레이는 4.29%씩 하락했다. 위메이드 3형제는 이날 모두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위메이드 시가총액은 기존 1조2741억원에서 1조156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하루 동안 2500억원가량 증발했다. 장중 한 때는 시총 1조원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송경근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7일 위메이드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 소속 4개 암호화폐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가처분이 기각되면서 위믹스는 전날 오후 3시부터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개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없다. 이에 투자자들은 해당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 혹은 해외 거래소로 보유한 위믹스를 옮겨야 한다.
앞서 닥사는 지난달 24일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해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와 신뢰 훼손 등이 이유다.
위믹스 상장폐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메이드와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위메이드 3형제는 지난달 25일 나란히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믹스 사태로 일부 게임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얼어붙었다. 네오위즈홀딩스(-2.65%), 컴투스홀딩스(-0.71%), 네오위즈(-1.12%) 등 일부 게임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수급 변화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며 "업종 단에서는 유통량 위반 문제 등으로 인한 가상화폐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확정돼 관련 게임주들의 투자심리 악화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