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주요 미국 유통업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소비시즌 수요가 약하면 내년 초부터 고용 위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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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 프라이데이 앞두고 대규모 할인 행사 펼치는 유통업체들
미국 유통업체들이 오는 25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보통 11월 초까지는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는데 올해는 수요가 약해지면서 지난 달부터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판매가격을 분석하는 데이터위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사이의 의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하락했으며, 지난 달에는 지난해 대비 5%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일례로 의류업체 아메리칸 이글은 올해 5~7월의 제품 판매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 낮았다고 밝혔다. 스포츠의류를 판매하는 언더아머도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촉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의류는 팬데믹 초기에 재고가 부족해서 가격이 먼저 상승한 품목이지만, 생산과 운송 차질 문제가 거의 해소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다른 품목들에 비해서는 일찍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15일부터 미국 주요 유통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향후 실적 전망을 밝게 제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르면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고용 감축을 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NASDAQ:AMZN) CI
◇ 아마존, 1만 명 인원 감축…내년 초 고용시장 위축 가능성
이미 아마존(AMZN)은 현지시간 14일 1만 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고용 축소 결정이다. 미국에서 고용하는 인력을 기준으로 보면 3%에 해당하는 수치다.
김 연구원은 "연말까지는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지 않겠지만, 연말 소비시즌이 예상보다 많이 부진하면 내년 초에 고용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고용시장 위축이 본격화되고 경기 우려가 높아지면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며 "주식시장 전반에 부정적이지만, 성장주의 상대 성과는 돋보일 수 있는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