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는 기자들이 취재 '현장에서' 알게 된 숨겨진 뒷이야기를 구술식으로 전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KS:005930)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글로벌 큰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訪韓)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5대그룹 총수와의 만남이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3년 전 방한 당시 이뤄진 승지원 '깜짝회담'이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14일 재계 등에 따르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한국을 찾을 예정입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 최고 부호로 알려져 있죠. 추정 자산이 무려 2조 달러, 한화로 약 2600조원에 달하는데요. 현재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710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크기로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재계에서는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방한을 통해 네옴시티 등 수주 기업을 물색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도로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그룹 총수와 환담을 나눈 바 있습니다.
당시 빈 살만 왕세자는 글로벌 경제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투자를 당부하면서,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후 이 회장은 2개월여 뒤 사우디 출장길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재차 회동을 갖고 기술, 산업,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광범위한 분야의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번 방한 기간 중 회동이 이뤄질 경우 핵심 어젠다는 당연히 네옴시티가 될 것"이라면서 "건설 뿐만아니라 IT, 친환경 에너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의 협력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 '부르즈 칼리파' 건설에 참여한 바 있죠. 네옴시티 프로젝트와 관련해 초고층 빌딩과 다수 기반시설 건립 참여가 예상되는 부분입니다. 현재는 현대건설과 함께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현대차 (KS:005380) 정의선 회장과 만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UAM을 주요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는 데, 네옴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교통수단으로서의 UAM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SK그룹과는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구 회장과 신 회장 등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말 사빅과 2만5000톤(t) 규모의 수소 제조용 청정 암모니아 수입 계약을 맺은 바 있습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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