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공무원연금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최정우 포스코 (KS:005490) 회장의 '회사 차량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최근 임종백 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불러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앞서 최 회장이 2019년부터 포스코로부터 제공받은 법인리스 차량 2대 중 한 대를 가족들이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며 지난달 17일 최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인물인데요. 경찰이 첫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만큼 최 회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취재를 종합해 보면, 서울 수서경찰서 경제범죄수사팀은 지난 2일 임 위원장을 불러 고발인 보충조사를 벌였습니다.
앞서 임 위원장은 지난달 17일 최 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이후 이틀 뒤인 19일 형사7부(부장검사 성상욱)에 배당됐고, 형사7부는 이 사건을 수서경찰서에 내려 보냈습니다.
관련 조사는 약 1시간 30분여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경찰은 최 회장을 고발한 동기를 비롯해 고발장에 적시된 내용의 사실관계 여부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최 회장은 포스코로부터 지급받아 지난 2019년 2월부터 올해 9월까지 기간 동안 사용한 1대의 관용차량 이외에 법인 소유의 '제네시스 G90 88XX’ 승용차를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임종백 포스코 범대위 집행위원장 제공)
임 위원장은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발이 이뤄진 뒤 문제가 되고 있는 G90 롱휠베이스 차량을 최 회장 및 그 가족들이 사용한 정황이 있는 유의미한 제보를 받았다. 최 회장의 부인이 김성진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장의 처 등과 함께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 자주 드나들었다는 내용이다"면서 "이번 조사에서 관련 내용을 보충 진술하고 경찰 측에 CCTV 확보를 거듭 촉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포스코 측은 최 회장에게 관용차 2대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사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있는 상황인데요.
임 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언론 보도가 나온 이후 문제가 된 차량이 사라졌을 뿐만아니라, 관련 부서에서 차량 업무일지 등 문서 폐기가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도 했습니다. 이 역시 고발인 조사에서 상세히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 회장의 자택 및 해당차량이 출입했을 것으로 지목된 골프장 등 2곳의 CCTV 확보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 보다 엄정한 수사를 통해 '일벌백계(一罰百戒)'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경찰 측도 수긍하는 눈치였다"고 조사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최 회장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자택 주변 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포스코 내부 문서 등 증거 자료를 토대로 수사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안팎에선 이번에 고발인 조사를 마치면서 최 회장에 대한 직접 조사가 머지 않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수 차례 보도 된 만큼, 확보된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빠른 시일내에 대면 조사 내지는 서면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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