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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LG화학의 아베오 인수 "잘 했다"...투자 여력은 부족할 수도

입력: 2022- 10- 28- 오후 05:06
[심층진단] LG화학의 아베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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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사진=LG화학

LG화학이 항암제 개발 바이오벤처인 아베오 파마슈티컬스(이하 아베오)를 인수했다.

지난 18일, LG화학은 아베오를 5억6600만달러(약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LG화학의 종속회사인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에 출자해 아베오의 지분 100%를 역삼각합병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식이다.

2001년 미국에서 설립된 아베오는 20년 간 항암제 한 우물만 판 전문 개발사로 MSD,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BMS 등 빅파마들과 협력하며 신약 개발 경험을 쌓았다. 2010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세포암 3차 치료제로 ‘포티브다’의 승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

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 박명석 기자와 여타 전문가들과 함께 LG화학의 아베오 인수에 대한 분석과 전망 그리고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출처=아이클릭아트

◇ LG화학의 아베오 인수..FDA 승인 기업 인수라는 큰 의미

전문가들은 LG화학의 아베오 인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너무 비싸게 샀다는 의견도 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LG생명과학 매출 전체가 7600억원인데 인수 가격 8000억원은 주가에 프리미엄 41%를 준 것으로 좀 비싸보인다"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은 19일, 리포트에서 LG화학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한 것에 대해 현지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미국 FDA 승인을 받은 기업을 인수했다는 사실을 높이 샀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국내에서는 여러 규제와 의료 보험 때문에 좋은 마진율을 받기 어렵지만, 미국에서는 FDA를 통과해 신약 허가만 나면, 제일 낮은 마진율이 40%로 많게는 50%까지도 마진율이 나온다"며 "아베오는 이미 품목 허가를 받은 항암제가 있고 다른 여러가지 항암제의 병용 투여 효과가 있는지 검증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8000억원이라는 매수 금액 자체가 논란이 될 수는 있겠지만, FDA 통과가 워낙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FDA 승인 신약을 보유한 업체 인수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다.

LG화학이 앞으로 5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글로벌에 혁신적인 신약 2개 이상 갖는다면 성공이라는 평가다.

지난 4월 LG생활건강은 '더 크램샵'이라는 화장품 회사를 14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는데, LG화학이 글로벌로 나아가려고 하는 준비 단계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만, LG그룹은 바이오와 관련해 흑역사가 있다. 지금은 LG화학으로 합병돼서 종목명 자체가 없어진 LG생명과학은 과거 삼성바이오로직스 (KS:207940),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생기기 전에 각광받던 신약 개발 기업이었다.

LG생명과학은 국내 초기 신약 중 하나인 팩티브를 개발했는데, 팩티브와 관련된 오리지널리티도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신약 개발이 안 되고 점점 밀려나면서 LG화학으로 흡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LG그룹으로서는 이번 인수로 아픈 손가락을 살려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출처=아베오 홈페이지

◇ 아베오 인수, LG화학의 미국 진출 교두보 역할만일까

LG화학의 바이오 분야가 항암제 쪽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는 전망도 있다.

김종대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아베오는 실적이 좋은 바이오벤처로 항암제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손지웅 LG화학 (KS:051910) 사장은 의사 출신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아시아 총판까지 하면서 전문 경영인의 혜안과 판단력이 잘 작용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상업화 직전에 있고 임상을 진행중인 항암제가 4개로 그 중에 한 개는 성공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미국 비지니스를 안내할 수 있는 아베오 인수는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이번 아베오 인수를 위해 LG라이프사이언스이노베이션이라는 회사를 세웠고, 이후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해 아베오가 SPC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진행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IFRS 연결 재무제표를 안 하기 위해서인지 혹은 SPC가 가운데에 있고 이것을 아베오가 흡수해 아베오의 주가를 사는 것"이라며 "그 과정은 물음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베오가 그렇게 좋은 회사라면 왜 다른 회사는 지금까지 관심 가지고 사지 않았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다.

아베오 파마슈티컬스는 LG화학이 미국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 역할만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갖고 있는 파이프라인 자체가 정말로 좋은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LG화학의 아베오 인수에 대해 반응이 폭발적이지 않았던 이유라는 분석도 나왔다.

출처=아이클릭아트

◇ LG화학, 현금 보유 자산 감안시 투자 여력 한계..LG엔솔 지분 매각 가능성도

LG화학은 AI, 바이오, 그린텍(2차전지 포함)을 미래 먹거리로 정했다.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은 "LG화학이 5년간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세계가 놀랄 만한 신약 두 개를 개발한다고 하니 연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종효 ISD기업정책연구원 전문위원은 "LG화학이 석유화학 부분에서 이익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데, 내년에 회복하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첨단 소재의 마진율 한계로 프리캐쉬플로우가 1조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발생하는 영업 흐름 자체에 분기마다 10조원 정도가 발생하고 있어 투자 여력이 여유로울 것 같지 않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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