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트 3D 구강 스캐너. 사진=메디트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GS그룹이 무려 3조원대의 몸값을 제시하며 눈독을 들이는 메디트는 어떤 회사일까.
세계 최고 수준의 3차원(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을 보유한 메디트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순수 토종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GS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1위 보톡스 업체 휴젤을 인수한지 1년여 만에 메디트를 인수하며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본격화 한다.
메디트는 국내 토종 3D 치과용 구강 스캐너 기술 기업이다. 미국 MIT에서 컴퓨터지원설계(CAD)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은 장민호 고려대 교수가 창업 이후 약 10년 간 회사를 이끌었다.
당초 산업용 3D 스캐너를 주력으로 개발하다가 지난 2008년 치과용 의료 장비 시장에 진출해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후 2019년 말 유니슨캐피탈이 메디트 지분 50%+1주를 사들이며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거래 금액은 3200억원 대로 알려져 있다. 장 교수도 2대 주주로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다.
GS CI. 사진= GS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이후 메디트는 급격한 성장을 이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메디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매출 1905억원, 영업이익 1039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당시인 2년 전과 비교해 매출(722억원)과 영업이익(367억원) 모두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과거 치과에서는 고무찰흙과 비슷한 인상재로 치아를 본떠 보철물을 만들었다. 하지만, 메디트 3D 구강 스캐너는 2차원의 이미지를 찍어 이를 3차원 렌더링으로 변환한다. 치아 구조를 기공소에 보내 보철물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일주일 걸리는 반면, 메디트는 이를 한 시간으로 단축시켰다.
메디트의 기술은 글로벌 3D 광학 시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국내 치과 약 35%가 메디트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자동차 및 항공, 우주, 보석 등 산업에는 산업용 스캐너가 필수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KS:005380), LG, 미국 나사, 독일 벤츠, 일본 소니, 프랑스 샤넬 등 전세계 50개국 100여개가 넘는 기업에서 메디트의 3D 스캐너를 채택하고 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