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라클은 전 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76.0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6월11일 이후 일일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한 셈이다. 지난 6월13일 장중 63달러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은 뒤 상승세로 전환해 76달러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긴축 정책 지속 우려로 인한 미국 증시 하락에도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과 긍정적인 2분기 가이던스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오라클은 2023년 1분기(8월 결산) 매크로(거시경제) 영향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7.7% 증가한 114억45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113억3000만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조정 당기순이익(EPS)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시장 컨센서스(1.07)를 하회하며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3달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라클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고무적인 점으로 클라우드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박현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와 라이선스 부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약14% 성장하며 최근 수년간 최대치를 기록 중"이라며 "플랫폼별로 매출을 세분화하면 IaaS와 PaaS의 합산 클라우드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133%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클라우드 앤 온프레미스 부문이 매출액의 약 9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클라우드가 온프레미스 사업보다 마진이 높고 고성장세가 뚜렷하다"며 "계속해서 클라우드 사업 확장으로 실적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라클은 2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132억7600만달러, 조정 EPS 1.25달러를 제시했다. 클라우드 사업부 매출은 세르네(Cerner) 인수 효과를 포함할 경우 46~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은 2023년 클라우드 전망에 대해서 '30% 상회'를 재확인했다"며 "지난 분기 처음 발표 당시에는 달성 가능성에 대해 다소 의문이 있었으나 이번 실적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보이고 있는 확신이 근거 있는 자신감임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특히 주목하는 점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과거에는 오직 오라클 IaaS에서만 제공했다면 이제는 경쟁사 클라우드를 통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에 이어 1분기에 아마존 (NASDAQ:AMZN) AWS와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가 상호 연결이 가능해졌는데 데이터베이스 부문에서의 오라클의 높은 경쟁력을 고려하면 멀티 클라우드 파트너십에 따른 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친주] 오라클, 성장주인데 방어주?… 클라우드 고성장에 주가 '쑥'](https://d18-invdn-com.investing.com/content/picc60907fd637f789aa633360950ee08e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