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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노년이 아닌 숙년(熟年), 여생이 아닌 본생”

입력: 2022- 09- 02- 오후 04:55
[人터뷰] 민병두 보험연수원장 “노년이 아닌 숙년(熟年), 여생이 아닌 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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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자동화된 시스템 속에서 인공지능(AI)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면서 단순반복형 혹은 지시이행형의 수동형 사람이 아닌 능동적 문제 해결 및 방안을 제시하는 인재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카카오나 네이버처럼 빅테크 기업들이 인재채용에 있어 가장 핵심 요소로 책임감과 문제해결 능력을 꼽고 있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은 자기주도형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는 목표로 '장보고 경제스쿨'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는 민병두 원장을 만나 장보고 경제스쿨과 최근 은퇴자를 위한 플랫폼, '십만 시간의 행복'에 대해서도 알아보고자 한다.

1. '체험을 통해 배운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야심차게 준비한 '장보고 경제스쿨'이 큰 인기인데, 시청자를 위해 소개 부탁한다.

우리나라에서 교육 과정에서 경제금융에 대한 교육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교과과정의 편성 문제도 있다. 외국에서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경제금융에 노출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가령 미국 유명 대학에서는 방학 캠프 시즌에 ‘학생들이 월마트에서 소비자의 행동이나 패턴을 연구해 크리스마스 제품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등을 고민하도록 연구한다.

학생들의 ▲관찰력 ▲분석력 ▲문제해결 ▲방안 제시 등을 교육하는 것이다.

또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유대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경제적 사고를 하도록 한다. 돌잔치나 결혼식, 성인식 때 축하금을 가지고 창업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준다. 이런 문화들이 바탕이 됐다.

우리는 경제에 대해서 문맹으로 사회에 나온다. 그래서 공교육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 ‘장보고 경제스쿨’을 만들게 됐다.

2. 기존 주입식 교육이 아닌 체험 중심으로 경제를 창의적으로 접근한다는 특징이 있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성장단계에 따라 관심이 달라진다. 거기에 맞춰 프로젝트 형식으로 교육을 한다.

현재 기업들이 하는 경제스쿨은 대부분 ‘저축’하는 습관이나 주식계좌 만들기, 물물교환 시장, 보드게임, 금융 관련된 직업은 무엇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런 부분도 중요하지만, 지식을 습득할 뿐 ‘문제해결 능력’을 한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

가령 초등학생의 경우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길에 떡볶이 집의 위치는 파악하고, 장사가 잘되는 곳과 잘 안되는 곳을 관찰해보고, 직접 가게를 차릴 경우 어떤 가격, 위치, 인테리어로 접근할 것인지를 함께 토의한다.

대학생들이 배우는 마케팅 수업인데, 초등학생들에게는 어렵다.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를 가지고 호기심과 관심을 유도하면 학생들이 잘해온다.

아이들이 “지하철 접근성이 좋지만, 환풍기 쪽은 위생에 문제가 있으니 피하면 좋겠다”, “떡볶이를 흘릴 경우 지저분할 수 있으니 바닥은 검은색, 위에는 모던하게 하얀색으로 인테리어 하면 좋겠다”라고 분석을 해오는 것이다. 체험 중심의 창의적 교육이다.

선생님이 “백화점에 가면 왜 시계가 없을까”, “24시간 편의점에 가면 캐시 옆에는 왜 초콜릿이나 젤리 같은 제품을 진열해 놓을까?” 같은 내용들을 먼저 설명해준 뒤 아이들에게 “당신이 점장이라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시즌 상품의 배치를 어떻게 할 것인가”처럼 과제를 제시한다.

3. 현재 '장보고 경제스쿨' 프로그램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서울 지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

지난해 교과과정을 개발했고, 올초 전국 초등학교경제교사협의회에서 소개가 됐다. 지난 8월 25일에는 경제교육학회(대학교수모임)에도 알렸다.

서울지역 총 40여곳의 초등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5, 6학년이 주 대상이다. 중학생은 교육이 달라지는데, “일론 머스크가 화성에 5만명 도시를 만든다고 한다.

당신이 도시를 개발할 때 언어는 무엇을 사용하고, 화폐는 어느 나라로 통일하고, 식량은 어떻게 조달할 지” 등을 생각해본다.

문제는 강사비가 관건인데, 도서관 등에서는 자체적으로 강사비를 조달하지만, 초·중학교는 교과과정 이외의 것이기 때문에 사실 기업들의 후원이 많이 필요하다.

기업이 후원해서 강사비를 조달하거나, 강사를 양성하면 일석이조다. 대학생들은 학비를 벌고, 다양한 아이들이 평등하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4.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장보고 경제스쿨의 향후 어떤 계획들을 가졌는지?

지자체에서는 은평구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또 은평구 도서관 3곳에서도 도입했다.

이 프로그램 개발에 힘을 쏟고,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초중학교까지는 개발됐고, 향후 고등학교, 대학교 프로그램을 만들 방침이다.

우리 삶 속에는 경제가 숨어 있다. 사회, 정치, 문화, 종교 모든 분야가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 경제전문 대학을 만드는 것도 장기적인 목표다. 학문의 생애주기별로 경제를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5. 원장님께서는 은퇴자의 활동적 삶을 지원하기 위한 플랫폼 '십만 시간의 행복(십만행)' 창립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데요. 어떤 활동인가요?

‘십만 시간’은 은퇴 이후 30년간을 활동할 수 있는 기간 중 낮 하루 10시간을 계산하면 십만 시간이 된다.

은퇴라고 하면 인생의 의미 없는 시간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은퇴는 인생에 가장 황금기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인생 토대를 기반으로 남은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다. 온전히 개인에게만 맡겨서는 쉽지 않고, 그렇다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적인 영역에서도 다 해결해줄 수도 없다.

기껏 해봐야 경로원, 요양원 정도다. 이것들은 과거 시대의 인프라다. 새로운 시대에는 평생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여생을 산다는 건 남은 인생을 사는 것이고, 이젠 본생이다. 진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 기업, 종교, 사회단체 같은 곳이 이런 것들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산업혁명 이후 경제력이 올라가고, 초중고 등 교육을 받으면서 소년기, 청년기, 중·장년기, 노년기로 구분됐지만, 최근에는 중년과 노년 사이인 80대 초반에 또 다른 시기가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숙년기’라고 인생의 최고 절정이자 황금기라고 생각한다. 남은 인생을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다.

나의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준비하지 않았기에 너무 힘들었던 것이다. 숙년기 인생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배움이고, 즐김이다.

여행을 준비하고, 갈 수도 있고, 나눔을 할 수 있고, 취미 생활도 할 수 있고, 삶의 경륜을 토대로 젊은 층에 교육을 할 수도 있고, 삶의 유의미한 존재감, 효능감 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6. 노년이 아닌 숙년(熟年)기, 여생이 아닌 본생이라는 규정을 통해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강조하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가?

노인이라고 하면 늙은 이미지가 붙는다. 생각이 멈추는 순간 삶은 죽은 것과 같다. 청년이 생각이 고정됐다면, 청년이 아니고, 노인이지만, 호기심과 사랑을 멈추지 않으면 청년인 것이다.

지난 2003년 유엔에서 전쟁, 질병 등의 원인을 제외하고, 국가가 소멸한다고 가정할 때 대한민국이 1순위로 꼽혔다. 이는 초저출산과 초고령화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국가라고 정의했다.

나이가 있는 분들의 적극적인 사회활동, 경제활동 등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확대할 수 있다. 재능기부, 스몰잡(시장형 일자리) 등을 통해 국가는 건강하고, 개인은 윤택해진다. 뿌리가 튼튼해질 수 있다.

7. '장보고 경제스쿨', '십만 시간의 행복' 등 다양한 사회적 프로그램에 삼성전자 (KS:005930), 현대차 (KS:005380), SK, LG 등 대기업의 경제적 협업 및 후원이 이뤄진다면 폭넓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범주가 다른 얘기일 수 있다. 장보고 경제스쿨은 순수하게 사단법인으로 출범했다. 은행이나 금융회사, 대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미혼모들을 위한 제빵교육, 탈북자를 위한 경제교육, 금융사기 방지교육 등 다양한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대기업의 사회적공헌기금 지원은 좋은 경제 인재를 양성하는 초석이 되고, 이를 통해 기업과 국가는 더욱 경쟁력 높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순환구조가 갖춰지게 됐다.

글로벌 대학들은 세계적인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배출한다. 미국의 어떤 대학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에게 필요한 인재 요건 등을 조사한 뒤 집중적으로 교육하고, 인재를 양성해 취업할 수 있도록 힘을 쏟는다.

인재를 육성하고, 현업에서 적응하는데, 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양질의 경제 교육을 지역이나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누구나 원하면 받을 수 있도록 장기적으로 ‘장보고 경제학교’를 설립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업이 필요하고, 실제로 몇 곳과 진행 중이다.

‘10만시간의 행복’은 약간 다른 개념인데, 여생이 아닌 본생, 중년과 노년 사이 숙년 등 단편적 접근이 아닌 가치와 사상, 확실한 철학적 토대를 가지고 있어야 길이 보인다.

숙년층은 경제력이 있고, 교육을 받음으로써 삶의 접근 방식이 과거와 다르다. 기업들 역시 이들을 위한 본질적인 사회공헌을 통해 의미 있는 것들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10만시간의 행복에 와서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며, 협력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경제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8. 마지막으로 민병두 원장님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통해 '국민의 보편적 행복'을 자주 얘기하셨는데, 이를 위한 향후 목표나 소망이 있는지?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미래가 오는 나라였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우리는 동시대에 살면서 실리콘밸리처럼 10~20년 앞선 세상을 살고 있고, 어떤 나라는 50년 늦은 세상을 살고 있을 수 있다.

가장 미래를 앞당겨 쓸 수 있는 나라는 경제 교육이 튼튼하게 이뤄지는 국가다. 미래를 키우는 방법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따뜻한 나라는 숙년기와 노년기를 행복하고, 윤택하게 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이 2가지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게 우리나라의 미래이고, 제가 어떤 일을 하던지 이 두 가지 일에 매진할 것이다.

사실 이 2가지가 분리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보고 경제학교를 10만시간의 행복에서 함께 동행하면서 공부할 수도 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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