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가진 후 미국 투자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3일 미국으로 긴급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로 인한 대미 전기차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기위한 대책 마련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전날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IRA 시행으로 모든 전기차종이 보조금 수혜대상에서 제외됐는데요.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급히 미국을 방문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현재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전기차 '아이오닉 5'나 'EV6' 등은 한국에서 전량 생산·수출하고 있어 1000만원 가량의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의 미국 출장길에는 국내외 대관업무를 담당하는 공영운 현대차 (KS:005380) 사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정 회장은 약 일주일 동안 뉴욕 및 워싱턴DC 등에 머물며 미국의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IRA 관련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미국 출장은 갑작스럽게 결정됐다. 어디를 방문해 누구를 만나는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의 미국 출장은 올해들어 이번이 4번 째입니다.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 참석한 데 이어 2월과 4월에도 미국을 다녀온 바 있습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의 착공 시점을 내년 상반기에서 올해 10월로 앞당겨 2024년 하반기부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최양오 ISD 기업정책연구원장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한국산 전기차는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것"이라며 "IRA 세부 규정이 마련되기 전에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