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사진=KB국민은행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최근 자사주 매입에 대한 공시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주가에 경영진이나 임원들이 앞장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 부양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이죠.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악재가 터지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코스피는 연초 2988.77 대비 657.79포인트(22%) 하락한 2330.98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도 1037.83 대비 275.44포인트(26%) 하락한 762.39로 집계됐습니다.
전체적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말까지 자기주식 취득건수는 총 124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건에 비해 무려 54건이 급증했습니다. 신탁계약 체결도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지난달 메리츠금융, 다우기술, 한라 등 32건의 자사주 취득 공시가 발표됐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특히 금융권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눈에 띄는데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도 1200주, 허재영 카카오뱅크 (KS:323410) 금융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 안현철 최고연구개발책임자(CDO) 등도 1만1400주, 임성훈 DGB대구은행장 6500주를 매입했습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가가 낮아 주가 부양을 위해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주주들에게 기업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책임경영의 의지를 전달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양 이외에도 조직 내부 분위기 쇄신과 혼란스러운 상황을 환기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인데요. 6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고가 터진 뒤 여러 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주 신뢰 회복을 목적으로 사용한 바 있습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의 주가부양 의지를 시사하는 방법 중 하나”라면서 “기업의 미래 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으로 시장에 투자심리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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