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키움증권이 미국과 우리나라 물가가 정점이라는 확신을 갖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100bp 인상 가능성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비 9.1%를 기록함에 따라 물가 피크아웃 시점이 2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그 시점이 3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에너지, 주거비 등의 상승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 흐름이 빠르게 약화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 또한 정점 시기가 3분기 말~4분기 초로 예상되고 있어 물가 피크에 대한 확신을 갖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이 약화되는 양상이지만, 추세적인 하락세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여전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전 수준으로 레벨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짐에 따라 미 연준의 100bp 인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월러 이사 등이 75bp 인상안을 지지한다고 주장했지만, 높아지는 물가 압력을 완화시키겠다는 미 연준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75bp가 아닌 그 이상의 금리 인상 속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이와 함께 "한은은 큰 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25bp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 주장했지만, 여전히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물가 정점 시점과 향후 에너지 가격, 수입물가 등의 변화가 계속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장기채 매수 시점은 인플레 피크웃 확신을 가질 때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