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1.66%, 1.99% 하락 마감한 가운데 '고유가 수혜주'로 꼽히는 정유 관련주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SK이노베이션 (KS:096770)은 전거래일 대비 1만1000원(4.88%) 오른 2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S-Oil)은 전거래일 대비 4000원(3.45%) 오른 12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흥구석유(3.55%) 중앙에너비스(3.47%) GS(1.72%) 등 다수 정유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세였다.
정유 관련주의 강세는 국제유가의 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0.37달러(0.31%) 내린 배럴당 118.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원유 판매가 인상 등 영향으로 12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3월 초 이후 최고치였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증권가의 2분기 호실적 전망이 나온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5위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이 2분기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영업이익 전망치에 대해 "전년 동기 5065억원 대비 215% 증가한 수치이며 유가 상승 효과로 호조를 보인 1분기 1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가 9392억원에 불과한 것은 너무 보수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2분기 정유 부문에서 초강세를 나타낼 것이며 배터리 부문 적자폭은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