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휴니드는 전거래일 대비 420원(4.78%) 상승한 9210원에, LIG넥스원은 3000원(4.10%) 상승한 7만6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미 정상이 '방산분야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국방상호조달협정(RDP) 체결을 위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에 관련주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1968년 설립된 휴니드테크놀러지스는 국내 기반 항공전자 시스템 및 군 전술통신 개발 및 제조업체다. 보잉 (NYSE:BA), 에어버스, 사프란, 노스롭그루먼, 한국항공우주산업, 군 및 정부 기관 등 국내 및 해외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과 공조를 기반으로 정밀유도무기, 감시정찰, 지휘통제·통신, 항공전자, 전자전에 이르는 다양한 첨단 무기체계를 연구, 개발 및 양산하는 종합방위산업체다.
한국항공우주는 한국형 발사체 및 위성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전거래일 대비 1550원(3.28%) 오른 4만8850원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고등훈련기 관련주로 묶이며 전거래일 대비 900원(1.76%) 오른 5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정상회담 공동성명을 통해 "RDP에 대한 논의 개시를 포함해 국방 부문 공급망, 공동 개발, 제조와 같은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RDP는 미 국방부가 동맹국·우방국과 맺는 양해각서로 체결국 상호 간 조달 제품 수출 시 무역장벽을 없애거나 완화하기 위한 협정이다. '국방 분야 FTA'라고 불린다. 미국은 현재 영국, 호주, 독일 일본 등 28개국과 RDP를 체결 중이다.
미국은 무기도입사업 시 금액 기준으로 전체 원가의 55% 이상을 미국산 부품으로 채우도록 하는 '미국산 우선 구매제도'를 적용 중이다. 만약 55%를 넘지 않을 경우 수출원가에 50%가량 할증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다만 RDP 체결국에 한해서는 미 국방부가 국익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경우 비율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할증을 피할 수 있다.
RDP가 체결되면 우리 방산업체가 미국에 무기를 수출할 때 불이익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국산 무기체계가 최근 호주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이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으로 수출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반도체, 전기차 기업들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얻어갔지만 내어주고 간 것도 있다"며 "바로 국방상호조달협정(RDP) 협의를 개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과거 한미 FTA에서 국방분야가 포함되지 않음으로써 한국 방산기업들이 수혜를 입지 못했는데 이번 RDP 논의가 향후 성사될 경우 방산주들의 대미 수출 증가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만 RDP 협의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이제 협의를 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진행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