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대형 기술주의 상승세로 일제히 올랐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3.61포인트(0.30%) 오른 3만4921.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6.78포인트(0.81%) 상승한 4582.6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1.05포인트(1.90%) 오른 1만4532.55에 마감했다.
이날 트위터(27%)가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며 나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NASDAQ:TSLA)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확인된 영향이다.
최대 분기 실적을 나타낸 테슬라도 5.6% 올랐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회계 감독권을 놓고 갈등을 빚은 중국 금융당국이 일부 양보할 의사를 보이자 징동닷컴, 알리바바 (HK:9988), 텐센트뮤직 등도 6~8%대 뛰었다.
4월은 전통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인 달로 여겨진다. MKM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4월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평균 상승률은 2.41%로 집계됐다.
하지만 채권시장의 여전한 침체 신호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은 증시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계속 이어졌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년물 국채금리보다 장중 내내 낮은 채 거래됐다. 채권시장에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면 향후 2년 안에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한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침체가 실제 일어나려면 몇 년 이상 걸렸다는 점은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경기 침체까지 시간이 있으니 지금이 매수 시기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심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부차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처형된 후 집단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민간인 시신을 무더기로 발견한 것에 대해 "부차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푸틴을 전범 재판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 증시는 대형 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 지수가 2% 가까이 상승했고 일론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의 지분을 취득했다는 소식이 빅테크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미국 증시 역사적으로 4월은 계절적 강세가 뚜렷했다는 점 또한 투자자들에게 강한 자신감과 동기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