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ongyeon Han/Investing.com
Investing.com -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파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2일(현지시간) OPEC+가 지난해 8월부터 실행해온 하루 40만배럴 증산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추가 증산은 없다는 뜻이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13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10곳의 관계 장관이 모여 원유 증산, 감산 등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OPEC+ 소속 국가들 중에서 실제 증산이 가능한 설비를 갖춘 국가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정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월간보고서에서 OPEC+ 회원국들의 원유 생산 장비가 노후화 돼 지난 1월 일간 생산량이 목표보다 90만배럴 부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1일 40만배럴 증산을 약속했지만, 실제 생산량은 오히려 50만배럴 감소했다는 의미다.
미국의 대표적 원유 및 천연가스 관련 종목들 가격은 올초부터 움직이고 있다.
석유 메이저인 엑슨모빌 (NYSE:XOM)은 2일 1.72% 상승한 80.53달러로 마감했다. 올 들어서는 26.74% 급등했다. 역시 메이저 석유회사인 셰브론 (NYSE:CVX)은 이날 2.95% 상승으로 마감했고, 올 들어 29.25% 급등했다. 천연가스 회사인 코노코필립스 (NYSE:COP)는 이날 1.11% 상승했다. 올 들어서는 32.90% 급등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개발회사인 EOG 리소시스 (NYSE:EOG)는 0.28% 상승으로 마감했다. 올 들어 28.06% 급등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천연가스 시설 사업을 하는 킨더 모건 (NYSE:KMI)은 이날 3.13%, 올 들어 10.95%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10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7.19달러(7%) 오른 배럴당 110.60달러였다. 2011년 5월 이후 최고가다. 브렌트유 5월물은 7.96달러(7.6%) 상승해 배럴당 112.93달러였다. 2014년 6월 이후 최고가다.
한국의 대표적인 유가 관련종목들도 올 들어 가격 움직임이 관측됐다.
SK이노베이션 (KS:096770)은 3일 오후 2시 현재 전장보다 2.42% 상승한 2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휘발유, 경유, 액화천연가스(LPG) 도매 및 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중앙에너비스 (KQ:000440) 주가는 4.76%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09.59% 급등했다. 극동유화 (KS:014530)는 이날 1.97% 하락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9.16% 상승했다. 금호석유화학 (KS:011780)는 이날 0.95% 상승했다.
고유가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으로서는 유가 하락의 이유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러시아산 원유는 전세계 교역량의 10% 안팎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서구권 거래 회사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투자은행 바이슨 인터레스트의 조시 영 최고투자책임자는 2일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브랜트유가 올해 2분기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지난달 브렌트유 기준 150달러까지, 뱅크오프아메리카는 브렌트유 기준 1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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