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은행은 ‘주식쟁이’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최근 주식시장 급락에 대한 의견을 묻자 펀드매니저 A씨가 내놓은 답변이다. A씨는 “이런 때일수록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가 급락으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곡소리가 터져 나오는 판이라고 안타까움을 쏟아내자 “어디까지나 주식투자자 입장일 뿐”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주가가 아무리 빠져도 주변을 둘러보면 세상은 잘만 돌아가고 사람들은 각자의 일에 열심”이라며 “주가가 빠진다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리지는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이렇게 시장이 망가지면 당국에서 뭔가 조치를 내놓지 않을까’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A씨는 “최근 급락 상황은 경제위기 때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를 연상시킬 정도이긴 하지만 그런 경우들과의 차이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위기나 코로나19 사태 때는 그런 사건 때문에 경제가 망가질 것이란 위기감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구원투수’가 바로 등장해 빠른 반등이 가능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구원투수였다.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돈을 풀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려 반등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런 시절과 다르다. 중앙은행은 물가안정이 최우선이다. 주식쟁이를 걱정해서 금리를 내리지는 않는다. 주가가 빠졌다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스탠스를 바꿀 일은 없다는 것이다.
A씨는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전과 달리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번 급락에선 이런 ‘고립무원’의 상황이 매도세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단기간 급락으로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말을 떠올리게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의 기억을 더듬게 된다.
하지만 A씨는 “많이 빠질수록 강하게 반등이 나오는 게 주식시장이고, 현재 주가는 분명히 너무 싸긴 한데 그렇다고 반등을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며 “약세장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일시적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베어마켓 랠리를 기대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회’를 찾으려 하기보다는 제대로 된 회복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는 이유가 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는 것이라서다.
A씨는 “경기가 좋다는 증거는 기업 실적이 잘 나오는 것”이라며 “지금 뛰고 있는 금리보다 기업 실적이 더 좋게 나오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주식투자자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 장세에서의 바이오처럼 ‘성장할 것 같다’거나 ‘대박일 것’이라는 전망만으로 주가가 오르기는 어렵다”며 “2차전지도 실제로 시장이 커지고 경제성장률을 뛰어넘는 성장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얼마나 더 빠질 수 있다고 보느냐고 묻자 “인간의 탐욕을 누가 알 수 있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 시장이 빠지기 시작하면 지수 하락의 두 배를 벌 수 있는 곱버스에 돈이 몰리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바닥을 예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얘기다.
A씨는 “기본적으로 주식투자자는 합리적이지 않은데 증시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주식투자자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려고 한다”며 “인간의 탐욕이 한껏 커지고 외국인 매도가 겹치면 코스피지수 2000선 아래로 빠지지 말라는 법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우울한 예상이라서 선뜻 말하기가 어렵다면서 “시장을 떠나는 개미가 많아지고 ‘아직도 주식하냐’는 사람이 많아지기 전에는 조정이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우울한 예상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냉철한 자세로 시장을 바라봐야 할 것 같다.
장경영 한경 생애설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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