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지구 온난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전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은 지난 2016년부터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출했고, 우리나라 역시 2020년 10월 국가 비전으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금융기관은 금융의 본업을 통한 대출·투자 등 자금을 공급한 고객에서 발생된 금융 배출량과 금융기관 자체 배출한 내부 탄소배출량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이것이 기후금융이다.
신한은행 '2020-2021 ESG 보고서'
◇ 기후금융 가속화...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넷제로
19일 신한은행 '2020-2021 ESG 보고서'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전략인 '제로 카본 드라이브(Zero Carbon Drive)' 전략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완전히 상쇄하는 넷제로를 달성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에너지 사용 저감을 통해 은행 자체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할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기업에는 친환경 설비로 바꿀 것을 권유하거나, 환경 경영지표 공시에 참여할 것을 제안해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자 한다.
신한은행 '2020-2021 ESG 보고서'
우선 내부 탄소배출량 중 Scope 1 배출량은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을 의미하며, Scope 2 배출량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와 동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말한다.
신한은행을 통해 배출되는 내부 탄소배출량은 본점, 대형건물, 영업점에서 사용하는 전력사용이 약 8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본점 대형건물 중심으로 냉난방 설비 및 공조 시설의 효율화 등의 절감활동을 통해 2017년 이후 연 5% 수준으로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을 이행하고 있다.
금융 배출량(Scope 3)은 제품 생산에서 발생하는 직간접 탄소배출을 제외한 모든 탄소배출을 의미한다. 금융기업의 경우 투자 포트폴리오 내에서 내뿜는 탄소도 함께 집계된다.
신한은행 '2020-2021 ESG 보고서'
신한은행은 자산 포트폴리오 내에서 배출되는 금융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이를 통해 우선적으로 투자 및 지원이 필요한 자산군을 선정하고 있다.
발전, 철강 시멘트 등 규모 대비 탄소배출량이 높은 자산군에 저탄소 전환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친환경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재구성함으로써 투자자산의 탄소 집약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한은행 '2020-2021 ESG 보고서'
◇ 유의영역 심사 프로세스 수립..ESG 채권 양질 모두 확대 필요
신한은행은 그룹 '제로 카본 드라이브'의 일환으로 2020년 10월부터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해 왔다.
신한은행은 파리협정 1.5℃ 시나리오 기반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SBTi 방법론에 따라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1년에는 대출·투자·PF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그룹 포트폴리오 내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기후금융 목표에 대한 객관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특히 PCAF(탄소회계금융협회) 기준에 따라 측정 TF 대상 자산을 분류하고, 배출 주체의 탄소배출량에 금융회사의 기여도를 감안하는 등 객관화된 금융 배출량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신한은행 '2020-2021 ESG 보고서'
탄소배출량·탄소집약도 상위 기업 및 발전 섹터에 대한 집중 관리를 통해 그룹 금융 배출량의 관리 효과를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환경·사회적 측면에서 유해하거나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유의영역에 취급되는 여신은 보다 세밀한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데, 리스크 관리체계 고도화 및 내재화를 위해 ESG 요소를 반영한 여신·투자 심사 프로세스를 수립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대출, 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를 아우르는 친환경 금융과 탄소중립을 위한 문화 확산에 정성을 기울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신한은행 '2020-2021 ESG 보고서'
이밖에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신재생 에너지와 환경개선 산업에 투자하는 녹색급융을 지원하기 위한 그린본드를 발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ESG 채권 발행 규모는 지난 2019년 1조1132억원에서 2020년 392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지난해에는 6월 기준 9595억원을 발행했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는 "신한은행이 은행권에서는 가장 적극적으로 기후금융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 확대되는 ESG 전략이 기존 금융상품에 ESG 이름만 붙이거나 취지에 맞지 않게 투자가 집행되는 등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환경주의)으로 빠지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 감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