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한항공 (KS:003490)
[인포스탁데일리=김영택 기자]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국내 항공 여객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으나, 백신 접종률 상승과 정부의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항공 산업도 올해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저비용항공사(LCC) 등은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여전히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부터 항공 화물부문이 가파르게 회복됐다. 실제로 World ACD는 지난 11월 글로벌 평균 화물 운임(yield)가 4.11달러로 3분기 평균 3.44달러와 비교해 19.5% 상승했다.
화물운임 강세 지속에 따라 대한항공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반면, 여객 의존도가 높은 LCC의 경우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과연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여행객 증가가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여행 수요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185개국에서 한국인의 입국 금지 및 입국 절차 강화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국가간 여행 규제 완화가 선결돼야 한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조건부 입국 허용국이 26개국으로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하반기부터 국제 여객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코로나19 직후 인천공항 내부 모습. 사진=인포스탁데일리
문제는 화물 사업에 취약한 LCC의 경우 여객 의존도가 높아 코로나19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여기에 올해 유가 상승 및 환율 변동성 확대로 LCC는 더욱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시장 지배력이 확대되면서 실적에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기업결합 승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1위와 2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도 EU가 발목을 잡으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눈치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두고, 운수권 재배분을 거론하고 있다. 올해 항공 업계에 중요한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정위가 운수권 재배분을 거론하면서 통합 주체인 대한항공과 자회사 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말을 아끼는 반면, 경쟁해야하는 다른 LCC 항공사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들 LCC의 실적개선에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LCC를 중심으로 자본잠식 해결을 위한 추가 자본확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여전히 항공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영택 기자 sitory010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