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이사가 지난 10월22일 개최한 비대면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을 설명하는 모습. 출처= 에디슨모터스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전기 상용차 업체 에디슨모터스가 경영난에 빠진 쌍용자동차 (KS:003620)를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엔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정보를 알린 의혹으로 평택시와 대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평택시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평택공장 부지를 아파트단지로 개발한다는 입장에 대해 평택시 동의없이 보도한 에디슨모터스에 유감을 표한다”며 “평택시는 평택공장 부지 개발을 무엇보다 신중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일주일 전 국내 언론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평택공장 부지를 민·관 합동으로 개발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를 변제하고 공장이전 비용에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해당 부지개발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표현했다. 다만 해당 내용이 재확산되는 과정에서 기정사실화하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평택시가 입장을 직접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평택시는 그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취지에서 공장 이전, 현 부지 개발 등 부분에 대해 쌍용차를 지원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협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은 ‘추진사항’을 시장에 적극 어필하는 점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평택시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여부가 확정되기 전까진 부지 개발 계획을 실질적으로 협조할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평택시는 보도자료에서 “쌍용차 인수 절차 과정에서 신공장 유치 지역갈등, 부지개발 관련 특정기업 특혜 등 루머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평택시는 앞으로 쌍용차 인수 기업이 확정된 후 해당 기업과 세부 협의하고, 주민과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개발 방향을 공정투명하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의 당찬 사업 포부가 실행 가능한 세부계획을 수반하지 않은 점은 자금 대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의 우려도 유발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운영자금 1조7,000억여원 가운데 8,000억원 가량을 쌍용차 부지 담보로 산업은행 등에 대출할 계획이다. 다만 산업은행은 미봉책인 담보 대출의 한계를 지적한 동시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가능성에 대한 검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30일 참석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가 기술과 사업계획에 자신감을 나타내지만 시장에선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공신력 있는 제3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받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절차는 오리무중인 형국이다. 회생법원은 최근 에디슨모터스의 회생계획 제출 기한을 당초 지난 27일에서 내달 10일로 연기했다. 에디슨 모터스가 쌍용차와 인수 조건 등에 대해 협의를 이루지 못함에 따라 법원에 기일 연장 신청했기 때문이다.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이유로는 인수자금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