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탐구] 배당귀족주 캐터필러(CAT), 인프라 수혜 더불어 새로운 성장 모멘텀 확보

[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에디터]

※ 캐터필러 (NYSE:CAT) Caterpillar Inc (CAT) NYSE

1 어떤 회사인가요?

글로벌 건설기계 No.1 기업으로, 건설·광업 기계·장비인 굴삭기 전문 생산 업체입니다. 현재는 트랙터 외에 광산용 장비, 가스 엔진, 공업용 가스터빈 등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2021년 3분기 기준으로 현재 건설 장비(42%), 에너지/운송 장비(37%), 자원개발 장비(18%) 순으로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지역별 매출 또한 북미(43%), EAME(24%), 아시아(23%), 라틴아메리카(10%)로 세계 전역에 걸쳐 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캐터필러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굴삭기가 꾸물꾸물 이동하는 모습이 애벌레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캐터필러가 ‘무한궤도’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 회사의 창립자인 벤자민 홀트가 원래 증기트랙터를 만드는 회사를 차렸다가 증기트랙터가 자꾸 진창 같은 곳에 빠져버리니까 '길을 깔면서 나가는 방법'을 고안하면서 이름이 정해졌다는 설도 있습니다.

2 현재 주가는 어떤가요?

주가의 횡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팬데믹 저점에 비하면 2배 가량 올라오기는 했지만, 크게 10배씩 뛴 언택트 종목들의 강세를 감안하면 아쉬운 모습입니다. 대표적인 콘택트 종목이기 때문에 주가가 갈 만하면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증가 등으로 탄력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240달러를 상회했던 주가는 현재 200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3분기 매출은 12억4000만 달러, EPS는 2.66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75%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 마진은 전년 동기대비 340포인트 개선된 13.4%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판매량 증가와 제품 가격 전가가 이를 상쇄한 모습입니다. 이에 힘입어 모든 사업부에서 실적이 개선됐습니다.

3 모든 사업부의 실적 상승 배경은 무엇인가요?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로 인해 특히 자원 개발 장비 부문이 가장 큰 성장을 보였습니다. 또한 지역별 매출을 보면 북미와 라틴아메리카 시장이 각각 28%, 72% 성장하면서 두드러졌습니다. 북미 지역은 강한 주택·비주택 건설 모멘텀이 실적을 견인했고, 라틴 아메리카 시장은 전년도 기저 효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최근 미국 상,하원이 모두 인준한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이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건설·인프라 구축에 사용되는 기계 장비 제조는 캐터필러의 주력 사업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높습니다. 캐터필러의 산업 내 입지를 고려했을 때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어 왔고, 단기적인 실적보다 중장기적으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불필요할 것 같습니다.

4 밸류에이션은 어떤가요?

현재 12개월 선행 PER이 17.1배로, 역사적 밴드의 중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연초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은 많이 덜어낸 상황이고, 향후 중장기적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수가 가능한 구간으로 보고 있습니다.

5 주주환원정책은 어떤가요?

탄탄한 업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펼쳐온 것도 캐터필러 주식의 강점입니다. 캐터필러는 2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금을 전년보다 늘려온 ‘배당귀족주’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배당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에 당분간 큰 폭으로 늘기는 어렵겠지만, 펀더멘털과 성장성이 담보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충분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6 성장성이 있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중장비가 사용되는 각종 현장을 자율화하겠다는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캐터필러는 올해 초 CES에 참가해 284t급 자율주행 채굴 트럭을 선보였습니다. 크기가 2층짜리 단독주택 한 채만 한 이 자율주행 트럭을 연구개발(R&D)하는 데 약 20억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관련 특허만 16,000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2020년 로봇 및 자율 기술 솔루션 회사인 ‘마블 로봇’의 자산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올해 9월 셰브론과 수소 기관차 실증 사업 등 수소 관련 협력관계를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중대형 운송 분야에서 수소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캐나다 기반의 광산 탐사회사 누보 몽드 그래파이트(NMG)와 함께 2028년까지 일부 광산의 채굴 트럭 등을 전기차로 전부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충전 인프라 등 광범위한 테스트를 준비 중입니다.

캐터필러 (CAT)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7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대표적인 콘택트 종목인 만큼, 오미크론이라는 변수가 등장한 상황에서 지지부진한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프라 투자 수혜, 배당 확대, 자율주행, 친환경 모멘텀까지 보유할 만한 가치가 충분한 기업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면 장기적으로 끌고갈 수 있는 종목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실아 에디터 instdaily.ls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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