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기자] 유명 주식 블로거인 데미안 로빈스는 '테슬라(NASDAQ:TSLA)'의 시가 총액은 헤르츠의 42억 달러 규모의 구매 계획에 의해 무려 2000억 달러나 상승했다고 평했다. 매출 성장 추세 및 장기 성장률은 매출과 자동차 납품 성장률이 상당할 것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 확대가 둔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이 중립적이라는 평가를 냈다.
미국 렌탈카 업계 1위인 헤르츠(HTZZ.PK)는 전기차가 차츰에 증가함에 따라 동사 총 렌탈카 20%가 넘는 차량을 테슬라에서 구입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총 계약 규모는 42억 달러로 향후 14개월간 차량을 단계적으로 인도 받기로 했다. 이 계약을 통해 헤르츠는 전기 렌탈카를 미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게 됐다. 첫 자동차 납품 및 서비스 차량 배치 모두 올 11월 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ertz
하지만 전기차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보다 그 숫자가 적고 공공 충전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헤르츠도 수천대의 충전기를 자사의 센터에 설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테슬라는 3000개의 슈퍼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헤르츠 어플을 통해 고객들에게 전기차 관련 교육 및 디지털 안내를 제공할 것이다. 이 어플을 통해 전기차 렌탈 예약도 가능해 진다. 하지만 테슬라 전기차를 빌리는 고객들은 사전에 오토 파일럿 및 어플을 통한 자동차 조정 등의 기능을 숙지해야 한다.
헤르츠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챕터11 파산 신청을 했고 올여름에 벗어났다. 시장에서는 헤르츠의 전체 유동성이 30억 달러인 상황에서 어떻게 42억 달러의 구매 대금을 조달할 건가에 대한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헤르츠의 운영 지표는 엄청난 개선세를 보였다. 거의 코로나19전인 2019년 수준에 버금갈 만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11% 낮았다.
렌탈카 사용률이 78%를 기록했지만 렌탈카 대여비 상승으로 인해 일간 매출 (Revenue Per Day:RPD)와 대당 매출 (Revenue per Unit:RPU)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2019년 2분기와 비교해 일간 매출은 53% 늘어난 65달러였고 월간 대당 매출은 48% 늘어난 1557달러를 기록했다. 데미안 로빈스는 "렌탈카 대여비 상승 요인은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것"이라면서 "높은 렌탈카 사용률은 렌터카 업계의 강한 회복세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테슬라는 헤르츠 계약으로 인해 2022 회계연도 매출 및 납품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그뿐 아니라 테슬라가 렌탈카 및 차량 공유 산업에 진출했음을 의미한다. 10만대 주문은 올해 현재 테슬라 납품 물량의 12%를 차지한다. 2022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납기 물량 및 매출 추정치의 7%를 차지한다. 단일 고객 주문량으로써는 상대한 판매 대수다. 데미안 로빈스는 "더 긍정적인 것은 전기차가 렌탈카 및 차량 공유 산업에 진출했다"고 말했다.
우버(UBER)도 기아(000270.KS)와 어라이벌(ARVL), 토탈에너지(TTE)등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전기차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의 웨이모와 GM의 크루즈도 자율주행 로보택시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로보택시의 대규모 보급은 여러 해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3곳의 생산기지를 통해 수십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협업을 통해 차량 공유 업체에 전기차를 공급할 역량을 갖추고 있다.
테슬라의 납품 물량은 지난 4분기 동안 고속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매 분기 마다 차량 납품 대수는 거의 두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테슬라의 연간 생산능력은 110만대를 육박해 올해 현재 납품 물량 보다 40% 가까이 높다. 베를린 공장과 텍사스 공장의 준공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연간 생산능력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성장률과 영업 지표가 매우 우수하지만, 이번 주 주가 상승이후 향후 주가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뛰어난 실적과 42억 달러 헤르츠 계약을 통해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거의 2000억 달러가 늘어났다. 과거를 돌아보면 단기간 고속 상승한 테슬라의 주가는 그다지 오래 가지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2020년대 초 주식 분할 전 900 달러까지 올랐지만 일주일만에 20% 하락했다. 올해 초에도 900 달러선까지 강한 랠리를 하고 한달간 그 수준을 유지하다가 10% 하락했다. 그리고 3월에 35%나 하락한 이력이 있다.
테슬라는 올해 90만대의 차량을 인도할 것이며 오는 2025년에는 연간 약 450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5년도 생산 추정치는 그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의 5%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2030년 생산 추정치는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20%정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연기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고 샤오펑(XPEV)나 니오(NIO)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테슬라의 독주가 지금 처럼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전기차 시장은 절대 강자 없이 많은 업체들로 분할될 가능성도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여러 전기차 업체들의 기술력과 차종이 거의 평준화 될 것이다. 테슬라는 현재 선두 업체로 전기차 시장의 강자지만 후발 주자들이 따라잡기 위해 노력중이다. 데미안 로빈스는 "전기차 시장의 현재의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과 같이 평준화 된다면 더이상 고속 성장을 바라는 건 무리다. 그러면 전기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도 상당히 하향 조정되 기존 완성차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매출의 3배 또는 수익의 21배)과 비슷해 질 것이다. 테슬라 주식의 현재 주식 가치는 너무 오버밸류되어 있어 관망하면서 하락했을때 매수하는 게 낮다"고 평가하며 추자 의견을 중립적으로 냈다.
이지선 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