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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 포스코, 수소경제 산넘어 산..."당장 철생산량 감축 불가피"

입력: 2021- 10- 26- 오후 04:30
© Reuters.  [지속가능] 포스코, 수소경제 산넘어 산..."당장 철생산량 감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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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포스코는 철강업계 대표주자다. 지난 70년대부터 자동차, 건설, 조선, 전자 등 국내 전체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굴뚝 산업'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철강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은 제조업 내 약 36%를 차지하고, 포스코의 배출량은 전체의 10%에 달할 정도로 환경에는 치명적이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의 목표에 맞춰 탄소중립으로의 이행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산업계도 온실가스를 줄이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혁신을 서두르고 있다. 철강 산업 분야에서도 탄소중립이 필수 경쟁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포스코 (KS:005490) 역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했다. 

포스코는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에 올인했지만, 현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시장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장 기술 개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철강 생산을 줄여야 탄소 중립 목표를 맞출 수 있다. 

포스코

◇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7천~8천만톤

25일 포스코의 열여덟 번째 지속가능보고서 '2020 기업시민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는 탄소배출을 줄이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해 저탄소 순환 경제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철강산업 조강 과정을 보면 철의 원재료인 철광석에서 산소를 분리하기 위해 탄소 덩어리인 석탄을 사용한다. 용광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함께 넣어 1500°C 이상의 고온에서 녹이면 일산화탄소(CO)가 발생한다. 

이때 철광석(Fe2O3)으로부터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 반응(Fe2O3+3CO → 2Fe+3CO2)이 일어나는데, 이 과정에서 CO2가 발생하게 된다. 제철소의 조강 1톤 생산 시 배출되는 CO2 배출량은 2020년 2.11tCO2/t-S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 7560만톤이다. 2019년 8020만톤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한 조강 생산량 감소 탓일 뿐 탄소배출 감소 노력은 없었다. 

'2020 기업시민 보고서' 

◇ 이차전지소재·수소·LNG 사업 재편

포스코 저탄소 대응 전략은 '그린 프로세스', '그린 프로덕트' 2개 영역이 핵심이다. 

'그린 프로세스'는 사업장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술개발 및 투자 활동이다. 철강 및 소재 생산 과정에서의 에너지효율 향상과 저탄소 투자 및 기술개발, 철스크랩 활용 증대와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적용,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등을 포함한다.

'2020 기업시민 보고서'

포스코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그린 프로덕트'다.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는 저탄소 철강재, 신소재 및 부산물을 의미한다. 특히 주력 부문인 철강 사업과 신사업 부문인 이차전지소재 및 수소·LNG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자동차 경량화를 가능케 하는 고장력 강판, 모터와 변압기의 전력 손실을 줄이는 고효율 전기강판 등 저탄소 철강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시멘트 클링커를 대체하는 수재슬래그, 논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규산질 비료, 바다숲 조성을 촉진하는 트리톤 등 부산물 자원화 확대를 통해 사회적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철강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글로벌 자동차 고객사들과의 관계를 기반으로 리튬, 양·음극재 등 소재에도 집중하고 있다. EV 배터리용 리튬, 양·음극재는 가솔린 차량 대비 연비 개선이 가능하여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철강 제품 비중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하는 아직 요원하다. 실제 올해 3분기 포스코의 철강제품 판매량은 902만2000톤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만8000톤 늘었다. 

'2020 기업시민 보고서'

◇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 상용화는 언제쯤?

수소 사업에 올인함으로써 프로세스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도 자리 잡겠다는 포부도 제시했다.

우선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석탄에서 발생하는 가스인 일산화탄소를 환원제로 쓰고 있는데, 수소환원제철은 표현 그대로 일산화탄소 대신 수소(H2)가 철광석(Fe2O3)에서 산소를 분리시키는 환원제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환원제로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한다는 것은 간단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이는 철강 공정에서 CO2가 발생되지 않는 엄청난 변혁이다. 문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구현 여부다. 포스코는 오는 2028년 시험 생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개발에 나선 지 10년이 지났지만 시험생산도 최소 7년이 소요되는 데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계속 늦어지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에 시장 의문이 지속되고 있다.

'2020 기업시민 보고서'

◇ 수소 사업 올인..그린수소 사업모델 발굴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수소 경제를 그린수소 선도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올해 1월 CEO 직속 수소사업실 조직을 신설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중심으로 국내외 연구기관과 R&D 협력을 추진해 수소 사업을 본격화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수소 핵심기술 및 수소 생산역량을 갖추고, 수소 사업을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kes Oven Gas)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해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그린수소 유통 및 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프로젝트 참여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연간 500만톤 수소 생산체제 구축 목표는 불확실성이 크다. 수소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수소의 해외 수입이 불가피하고, 수소를 추출하고 에너지원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도 필요하다. 

최양오 삼평삼민연구소장은 "포스코가 수소 경제를 위해 다각도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 서야 할 산이 많다"며 "당장의 정부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철 생산량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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