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이실아 에디터]
※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 United Parcel Service Inc (UPS) NYSE
1 어떤 회사
1907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물류 기업입니다. 현대식 택배업이라는 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기업으로, 현재는 전세계 220여 개국에 진출한 국제 화물 운송 사업자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2013년까지 아마존 (NASDAQ:AMZN) 물류의 50%를 담당하면서 주목을 받았으나, 아마존이 자체 배송을 시작하면서 비중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07년 ‘아메리칸 메신저 컴퍼니’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당시 자전거 메신저 일을 하던 제임스 케이시라는 소년이 친구인 클로드 라이언과 함께 차린 조그만 가게에서 시작됐습니다. 케이시는 삼촌의 술집 지하에 가게를 열고 직원을 모집해, 자전거를 활용해서 인근 가게들의 심부름을 하거나 물건을 배달하고 수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1930년대에는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2차 대전 이후 승용차의 보급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가게를 넘어 일반 소비자에게도 운송을 담당하면서 현대식 택배업의 시초가 되었고, 최근에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운송 담당자로 선정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습니다.
2 현재 주가와 실적
오랫동안 100달러선에서 이렇다 할 등락을 보이지 않았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터넷 상거래가 폭발적 성장을 보이면서 매출과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수혜를 입었습니다. 이에 따라 주가는 1년도 안 돼서 두배 이상 급등했고, 올 여름 조정장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200달러 위쪽에서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시장이 흔들리면서 180달러 아래쪽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분기 매출액은 23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전 분기 대비 2.3% 성장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32.7억달러로 전년 대비 40%, 전 분기 대비 11%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습니다. EPS는 3.06 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8.5 % 상회했습니다.
국내 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습니다. 일부 경제 재개가 이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매장 이용이 증가한 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다만 일반 택배 부문 매출 증가율은 8.6%에 그쳤던 것도 눈에 띕니다. 반면 항공 특송이 23.8%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따른 수혜로 보입니다.
3 성장 전략
국제 물류 매출은 일평균 물동량이 12.7 %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습니다. 글로벌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평균운임이 15.5% 상승하면서 질적 성장이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UPS의 전략이 "Better not Bigger",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이었기 때문에 시장이 만족할 만한 실적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전략으로 ‘물량 점유율’ 보다는 ‘수익 점유율’에 초점을 맞춰 사업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물류망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투자하고 있으며, 수익률이 가장 높은 사업부문에 선택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 수익성 향상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의 가치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7% 급락했습니다. 하반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UPS의 경영진은 하반기 매출 성장률을 상반기 20.4%에 비해 크게 둔화한 5.4% 수준으로 제시했습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상반기 13.4% 보다 낮은 12%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는 질적 성장을 위해 불가피한 투자의 영향이라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토요 배송 확대와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용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내후년 목표치로, 매출 15% 성장, 영업이익 50% 증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투자자본이익률은 29%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4 펀더멘털은 어떤가
핵심 사업부에 대한 선택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면서, 해당 자본을 부채 상환에 활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기부채 총액이 줄어들면서 재무 상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늘어난 잉여현금흐름은 향후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매입에 더욱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배당 수익률은 2%대 초반에 머물러 있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의 인상이 없었기 때문에 역대 평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현재 시장의 분위기와 배당금 인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UPS의 배당금은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5 ‘아마존’이란 리스크
최대 고객인 아마존이 막대한 자본을 기반으로 자체 유통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매출과 유통 물량의 감소는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향후 성장의 초점이 중소기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해당 매출 손실분을 어느정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밸류에이션은 현재 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은 25배지만, 선행 매출을 기준으로 한 PER은 16배로 집계되고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이 전혀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상당히 짧은 시간에 주가가 급반등한 셈이기 때문에 주의는 필요한 구간입니다.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 (UPS) 52주 주가차트. 출처=인베스팅닷컴
6 투자 포인트
미국의 유통 시장은 UPS와 페덱스가 장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후발 주자들이 아마존급으로 막대한 돈을 투자하지 않는 이상 양사의 점유율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이미 많은 고객들이 사업적 제휴와 협업을 맺고 있기 때문에 굳이 교체할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으로 보이며, 아마존 리스크를 극복하는 방법을 시장에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조정 시 매수 관점을 제시하겠습니다.
이실아 에디터 instdaily.l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