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 쿠팡 CI
[인포스탁데일리=박상인 기자] 올해 초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기며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 (NYSE:CPNG) 주가가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얼마 전 30달러의 바닥도 깨져, 시가총액도 59조원에 머물고 있다. 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 1위 네이버는 신사업과 손자회사 등의 성장에 힘입어 시가총액 73조원을 기록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쿠팡은 3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전날보다 0.67% 내린 29.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상장 첫날 49.25달러를 기록한 뒤 50달러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주가가 지속하락해 공모가(35달러)아래로 내려왔다. 시가총액은 종가 기준 상장 첫날 886억5000만달러(100조4000억원)에서 514억달러(59조7900억원)로 줄었다.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쿠팡의 보호예수 물량은 2분기 실적발표 이틀 후인 지난 달 13일 전부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의무보유 확약인 임직원 물량이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지난 3월 상장 당시 투자자들과 상장 후 주식 매매를 금지하는 보호예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쿠팡의 올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도 한몫했다. 쿠팡의 올 2분기 매출은 44억7811만 달러(약 5조2281억원)로 전년대비 71% 증가했지만, 순손실도 5억1860만 달러(6054억원)로 지난해 2분기 1억205만 달러(약 1180억원)에서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덕평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재고 손실 등 관련 비용이 5억1800만 달러(약 5957억원)로 책정됐다.
반면, 네이버는 시가총액 100조원 달성 이야기가 나올만큼 상승세가 무섭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신사업과 손자회사 성장으로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있다.
7일 네이버는 2.09% 내린 4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45만4000원)를 경신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상승 흐름을 보였고 7거래일 동안 5.83% 상승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4% 증가한 1조6635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아울러 네이버 손자회사들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의 유행으로 '제페토'는 2분기 누적 가입자 수가 2억명이 넘어섰다. 영어회화 교육 플랫폼 케이크도 2분기 월간 이용자수(MAU)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제페토를 주력으로 네이버 손자회사 3사의 기업가치가 메타버스 확산과 영어교육 및 리셀 플랫폼 경쟁력 부각에 따라 가파른 상승세를 시현 중"이라며 "네이버의 시총 100조원 달성은 시간 문제"라고 평가했다.
박상인 기자 si20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