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최강자 TSMC (NYSE:TSM)가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린다. 반도체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가격을 인상해도 비즈니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이면에는 단기 투자에 따른 부담, 완제품 출하 지연에 따른 시장의 변화를 민감하게 분석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출처=갈무리
자유시보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간)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린다고 보도했다.
인상 시기는 내년 1분기부터 적용되지만 현지 업체 중에서는 당장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곳도 있다.
TSMC는 지난해 가을부터 반도체 품귀 현상이 심해지자 조금씩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한 번에 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적은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TSMC가 반도체 품귀난을 맞아 이른바 '배짱 영업'을 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반도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의 장악력을 믿고 공격적인 로드맵을 가동했다는 뜻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TSMC가 미국 메가팹 건설 및 최초로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는 등 광폭행보를 시작한 가운데 당장의 매출을 올리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조 인프라를 광범위하게 구축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택했다는 주장이다.
반도체 품귀난이 심해지며 자동차 업계가 감산에 돌입하자 TSMC의 재무상태가 나빠질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아직은 TSMC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품귀난에 따른 완성차 제작 가동률 하락이 이어질 경우 TSMC도 궁극적으로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다.
한편 반도체 품귀난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일시적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