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객원기자] 밸류킥커라는 주식 전문 블로거는 몰슨 쿠어스(NYSE:TAP)의 저평가된 주가가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좋은 매수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몇 주간의 조정을 거치고 있어도 미국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에 거래되고 있다. 밸류킥커는 "이러한 때 주가 상승의 동력이 있는 기업을 찾는 것은 좀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몰슨 쿠어스(TAP)의 낮은 주가는 상당히 매력적인 기회를 투자자들에게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몰슨 쿠어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맥주 회사 중 하나이다. 이 회사는 블루문, 밀러, 쿠어스, 몰슨 캐나다와 같은 메이저 브랜드 맥주뿐만 아니라 소형 전문 (small specialty) 맥주도 포함한 다양한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2016년 몰슨 쿠어스는 합병을 발표한 SAB밀러와 앤하이져 부쉬에게서 밀러브랜드의 독점사업권을 얻었다. 이후 회사의 매출과 부채 모두 많이 증가했다. 인수 후 3년 동안 몰슨 쿠어스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1.3%씩 감소했다. 성장률 감소에는 여러 요인들이 있었다. 주된 이유는 수제 맥주의 인기 상승이었다. 경량(light)맥주의 시장 점유율이 수제맥주에 의해 잠식당했다. 그 당시 몰슨 쿠어스는 많은 종류의 맥주를 시장에 유통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매출이 밀러 라이트와 쿠어스 라이트등 소수의 브랜드에 의존했다. 잠식당한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몰슨 쿠어스는 돌파구가 필요했다. 그래서 지난해 말 회사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과 성장 활성화를 위한 '재건 계획(revitalization)'을 발표했다.
몰슨 쿠어스 재건 개획, 출처: Investoer Presentation
몰슨 쿠어스는 올해 경쟁업체와 비슷한 2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동사의 매출 상당 부문을 북미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77%의 매출이 북미 시장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2분기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유럽 시장이었다. 유럽 시장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6%나 급감했다. 코로나19 봉쇄령으로 인해 식당이나 주점에서의 소비가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동 기간 북미시장의 매출은 8.3% 감소했다. 북미 시장에서도 식당이나 주점의 소비가 급감했지만, 가정용 소비 증가로 매출 감소 폭이 줄었다.
밸류킥커는 "이러한 현상은 북미 시장에서 몰슨 쿠어스의 브랜드 파워가 더 강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몰슨 쿠어스의 순부채는 79억 달러(현금 7억8000만 달러, 부채 87억 달러)다.
단기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많은 부채를 가진 몰슨 쿠어스에 투자하기가 쉽지는 않다. 그리고 회사의 전망에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맥주 소비량이 감소세 (2019년 2.3% 감소)를 보이는 것이다. 북미 시장 맥주의 소비량이 3.6% 감소할 때 무/저 알코올음료나 수제 맥주는 각각 6.6%와 4.6%가 증가했다.
몰슨 쿠어스는 비용절감을 위해 사무실 이전, 백오피스(back office) 기능을 통폐합하고 기업구조를 단순화했다. 동종업체와 비교해볼 때 몰슨 쿠어스는 지냔 5년간 13.9%의 EBIT를 기록했다. 이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조금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시장 선두기업인 앤하이져 부쉬(BUD) 30.8%와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밸류킥커는 "몰슨 쿠어스는 여전히 더 강도 높은 비용 절감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주요 맥주업체 EBIT 비교. 출처: Ycharts
매출 증대를 위해 몰슨 쿠어스는 맥주뿐 아니라 다른 음료 신제품을 올해 출시했다. 그중 Vizzy와 Coors Seltzer는 매우 중요하다. 두 제품 발매로 몰슨 쿠어스가 요즘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드 셀처(알코올 스파클링 워터) 시장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눈여겨 봐야할 또다른 신제품은 캐나다 시장에서 선보일 대마(Cannabis)음료 라인업이다.
더 나아가 몰슨 쿠어스는 최근 비알코올 비타민 스파클링 음료인 Huzzah를 출시했다. 맥주 외 다른 음료 시장으로의 확장은 몰슨 쿠어스의 '재건 계획'의 핵심 사항 중 하니아다.
이러한 새 음료 라인업은 기존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가 가능하므로 비용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효과가 있다. 밸류킥커는 "그러나 새로운 음료 시장의 진출 및 성공은 세밀한 마케팅과 전략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시장에서의 사업 수행 리스크가 있다"고 예측했다.
밸류킥커는 "현재 몰슨 쿠어스의 주가는 멀티플 P/E forward earnings의 9배에 거래 중이다. 비록 경영진이 새 음료 시장에 선보인 신제품을 성공시킬지는 미지수이지만 매우 저평가된 주가는 매우 매력적이다. 앞으로 몰슨 쿠어스는 제휴와 파트너십을 통해 새 음료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매수(Buy)'의견과 '낙관적(Bullish)' 투자의견을 냈다.
이지선 객원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