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의 주가는 29일 기준 31만55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3500원(-1.10%)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6조7684억원을 기록하며 코스닥 시장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에코프로비엠 (KQ:247540)(16조4795억원)과의 격차는 약 2889억원이다.
앞서 알테오젠은 지난 27일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코스닥 시총 1위에 등극했다.
알테오젠의 이러한 성과는 연초 대비 약 244% 급등한 수치다. 2014년 코스닥 상장 당시와 비교하면 더욱 극적이다.
당시 1451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0년 새 100배 이상으로 불어났다.
이는 알테오젠의 기술력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계약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테오젠의 급격한 성장 배경에는 독자적인 SC(피하주사) 플랫폼 기술이 있다.
이 기술은 'ALT-B4'로 불리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플랫폼으로,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에 비해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정맥주사는 혈관에 약물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병원에서 투약해야 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피하주사는 피부와 근육 사이에 있는 피하 조직에 약물을 주사하는 형태다.
정맥주사보다 체내 흡수 속도는 느리지만 투약 시간이 짧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투약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알테오젠은 이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올해 2월 미국 빅파마 머크 (NYSE:MRK)(MSD)와 ALT-B4 독점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이 계약으로 알테오젠은 계약금 2000만달러(약 266억원)와 향후 4억3200만달러(약 5767억원)의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앞선 계약 과정에서 확보한 마일스톤을 더하면 1조4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자체 개발제품(ALT-BB4)인 테르가제주도 임상시험 완료후 국내 식약청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알테오젠의 약진은 바이오 업종 전반의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 헬스케어지수는 이달 들어 5.56% 상승했다. 이는 전체 KRX 지수 중 최고 상승률이다.
KRX 헬스케어지수도 같은 기간 3742.97에서 3937.31로 5.19% 상승했다.
이러한 바이오 업종의 강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맞물려 있다.
제약·바이오 섹터는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자본비용을 결정하는 금리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조건이 갖춰진 만큼 금리 인하로 인한 상승 동력까지 더해지면 제약·바이오섹터가 강력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바이오 업종 상승의 또 다른 배경으로는 국산 신약의 미국 진출 성과가 꼽힌다.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 녹십자의 알리글로, 유한양행의 렉라자 등이 FDA 승인을 받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매년 의약품 가격이 상승한다는 특징이 있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수익성 개선이 지속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