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확산과 내실화를 통해 상장 기업의 증시 경쟁력 제고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8개 상장사 및 유관기관 등과 함께 '기업 밸류업 상장기업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의 급등락 상황을 언급하며 "밸류업을 통해 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을 갖춘 증시로의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과정에 대해 김 위원장은 "2월 지원방안 발표 후 속도감 있게 후속 조치를 추진해 왔다"며 다음 달 중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와 올해 4분기 중 연계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등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원 방안의 중요 인센티브인 세제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지난 7월25일 발표된 세법 개정안에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밸류업 공시 기업에 대한 법인세, 배당소득세, 상속세 등 여러 세제 혜택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은 밸류업 공시 및 주주환원 확대 기업은 주주환원 증가 금액(직전 3년 평균 대비 5% 초과 증가분)의 5%를 법인세에서 세액공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직전 3년 대비 주주환원 증가분에 비례해 배당소득을 14%에서 9%로 저율 분리과세하고 밸류업 우수 기업에 대해 기업 대상 기업 상속 공제 한도를 2배 확대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은 "발표한 대로 추진할 수 있도록 향후 국회 논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주 가치를 존중하는 경영 문화가 확산될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에 관계 기관과 상법 개정 방안 등을 논의 중"이라며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정부 입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상장 기업들을 향해 김 위원장은 "기업 밸류업의 핵심적인 성공 요인은 시장 참여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라며 "선제적으로 공시에 참여해 준 기업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뿐 아니라 다른 상장 기업들도 참여의 흐름에 동참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를 향해서는 "시장 자금 흐름이 기업의 밸류업 노력과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자본시장 중요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는 밸류업 공시 상장사인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HK이노엔 ▲유한양행 ▲LG ▲POSCO홀딩스 ▲현대차 ▲엠로 등 8개 상장사들이 모였다. 해당 기업들은 지표 선정과 목표 설정 등 밸류업 공시 과정의 경험을 공유하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공시를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밸류업 공시에 대해 시장 반응이 냉소적이고 비판적이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최근의 실제 공시 사례들에서 보듯 회사가 미래 지향적이고 주주가치 지향적인 계획을 제시한다면 진심은 통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밸류업 공시 준비 방법과 관련해서는 "기업 자체 역량을 활용하기도 하고 외부기관과 용역을 통해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도 한다"며 "인적·물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은 중소 상장기업의 경우 거래소의 맞춤형 컨설팅이 도움이 될 것이므로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이 계속적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자리한 정구용 상장사협의회 회장은 "정부 세법개정안이 차질 없이 추진돼 기업 밸류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동훈 코스닥협회 수석부회장은 "협회 차원에서도 코스닥 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의 확산 및 중장기적 밸류업 문화 형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밝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기업들과 소통하며 참여를 지속해 나가겠다"며 "9월 발표 예정이고 시장의 관심도가 높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고 차질 없이 준비해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