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반도체를 중심으로한 수출 호조가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자로 돌아서는 동시에 규모 또한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5일 한국은행의 ‘202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89억2000만달러(약 12조327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경상수지는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 배당 집중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254억7000만달러(약 35조148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억달러 개선됐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의 경우 87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특히, 수출 호조세가 이번 경상수지 흑자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지난해 5월보다 11.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53.0%)의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으며 정보통신기기(18.0%), 석유제품(8.2%), 승용차(5.3%)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지역(30.4%)이 가장 호조세를 보였으며 미국(15.6%)과 중국(7.6%) 순으로 수출 호조를 나타냈다.
수입은 수출과 다르게 지난해보다 1.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제품(25.7%), 가스(6.9%), 원유(6.7%), 화학공업제품(-15.9%), 석탄(-35.1%) 등 원자재 수입이 1.0% 줄어들었다. 이어 반도체(13.1%), 수송장비(-16.0%) 등의 자본재 수입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수지는 12억9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높아졌으나, 지난달과 비교해서는 감소했다.
구체적 항목을 살펴보면 지적재산권수지가 특허권과 상표권 사용료 수입증가의 영향으로 한 달 사이 3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1억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특히 여행수지는 내국인의 해외 출국 증가로 적자 폭이 4월보다 확대되며 8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본원소득수지는 지난 4월 33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국내 기업의 외국인 집중 배당금 지급과 관련한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며 5월 17억6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아울러 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금융계정 순자산은 5월 중 75억8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63억3000만달러, 외국인 국내 투자는 7억9000만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