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최근 국내 핀테크 선두주자 중 하나인 카카오페이 (KS:377300)의 주가가 역대 최고점 대비 88%나 급락하면서 최저점을 찍고 있다.
이런 현상은 2대 주주인 알리페이의 매물 출회 가능성(오버행 이슈)보다는 카카오페이 자체의 기업 가치 문제로 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신한투자증권은 '이상과 현실 사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현재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에 대해 평가되고 있는 PER 수준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SOTP(가치합산모형) 방식으로 산정한 보수적인 순자산가치(NAV)는 약 3.8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카카오페이의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 시장이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여전히 카카오페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도 목표 주가를 기존 6만4000원에서 3만원으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존 목표 주가와 비교해 반값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며, 공모가 대비로도 1/3 수준까지 추락한 것이다.
회사의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별도 이익 확대, 증권·보험 계열사의 흑자 전환, 고부가 가치 M&A(인수합병)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고서는 하반기 금리 인하는 성장주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으며, 과도한 하락 후 숏 커버(short cover) 유입에 따른 단기 반등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본질적인 기업 가치 상승 없이는 장기적인 주가 회복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알리페이 싱가포르 홀딩스는 카카오페이 지분 32%를 보유 중인 바, 오버행 이슈로 인한 리스크 요소로 지속적으로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저조한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오버행 출회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미 알리페이의 블록딜(block deal)로 인해 주가에 영향을 받은 전례 역시 이러한 판단에 일조한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카카오페이의 주식은 오전 10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3.31% 하락하여 2만6250원에 거래되며 한층 더 낮아진 신저점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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