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속속 2%대까지 내려앉고 있다. 차주들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오는 7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려 가계부채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1일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고정형(5년 주기형) 금리는 2.94~5.57%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은행 주담대 고정형 금리 하단은 2.94%로 2%대 금리를 기록한 건 지난 2021년 3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신한은행 이외에도 △국민은행 3.09% △하나은행 3.17% △우리은행 3.19% △농협 3.37%를 기록하며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모두 3% 초반대까지 떨어졌다.
통상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되는데, 사실 금융권에서 '저렴한' 고정금리는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3.74~6.42%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현상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시장금리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고정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3.485%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3.974%와 비교해 0.5%포인트(p)가량 떨어졌다.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금리를 낮게 정하는 영향도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담대 체질 개선을 이유로 은행권에 고정형 대출 비중을 30%까지 맞춰달라고 주문한 영향이다.
주담대 고정형 금리가 2%대까지 떨어지면서 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DSR' 규제 강화가 오는 7월부터 예고되면서 최근 은행권 주담대가 급증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규제가 시작되기 전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이른바 '막차 수요'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은행 가계대출은 6조원 상승했는데, 그중 주담대가 5조 7000억 원 증가해 순증액의 9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