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현대차인도법인 본사. 사진=인디아투데이/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이 인도 증시 입성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국내 대기업이 현지법인을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인도 IPO 시장 역사상 역대급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자동차는 인도 현지 종속회사인 현대 HYUNDAI MOTOR INDIA LIMITED(HMI)를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인 DRHP(투자설명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모회사인 현대차가 보유한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17.5%에 해당하는 1억420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조달할 수 있는 금액 규모에 대해 인도 IPO 시장 역사상 역대급 기록을 갱신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투자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현재 예상되는 조달금액은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IPO를 위해 별도로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현대차가 보유한 지분의 일부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지분 매각이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대차 (KS:005380) 인도 법인의 기업가치는 300억달러(약 41조원) 수준으로, 지난 2022년 인도 국영 보험사 인도생명보험공사(LIC)의 조달규모 25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인도 법인 생산 능력 증설을 위해 사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인도 완성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향후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는 최근 신흥 모빌리티 강국으로 떠오르며 높은 시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매년 2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 기관 글로벌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차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22.4%의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전기차와 관련한 정책 지원도 모빌리티 업계에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최근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인도에 5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완성차 업체에 관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최근 제네럴모터스(GM)로부터 탈레가온 지역의 공장을 인수하고 해당 지역에 1조원 가량을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탈레가온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첸나이 공장,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포함해 연간 1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인도법인 IPO와 관련해 본사의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인도법인 시가총액을 23조7000억원으로 가정하면 현대차 주가는 현재 대비 약 18.8%, 낙관적으로는 29.9% 추가 상승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며 “IPO 후 약 10조5700억원의 시총 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인도에 ‘초대어’ 다가온다···현대차 인도법인 IPO절차 돌입](https://d18-invdn-com.investing.com/content/pice114210f9bd2e51b2cafb5f03f494e6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