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사망설이 돌자 현대차그룹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56분 현재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7500원(7.90%) 오른 23만9000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현대글로비스(4.34%), 현대오토에버(2.95%), 현대로템(1.98%), 기아(0.41%), 이노션(0.46%) 등 계열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장중 한때 각각 14.45% 11.92%까지 치솟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주들의 주가가 갑자기 급등한 것은 이날 증권가에서 정 명예회장의 사망설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7월에도 대장게실염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았는데, 당시 증권가를 중심으로 위독설과 사망설이 돌았다. 정 회장은 1938년생으로 한국 나이로 만 86세의 고령이다.
현대차그룹의 순환 출자 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진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에 해당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자동차의 지분 21.64%를 갖고 있으며 현대차는 기아의 지분 34.16%를 갖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7.19%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모비스 지분을 0.32% 보유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경영권 승계를 위해 현대모비스의 일부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한 바 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 등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현대차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사망설 루머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증권가에서 만들어 낸 이야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