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SK그룹은 3일 오전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결과를 두고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재했다. 최태원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항소심 판결에 따라 결정된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재산분할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소송을 통해 SK그룹의 거버넌스 훼손을 우려해 대응 차원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긴급 회의라기보다는 임시 회의로 봐달라”면서 “이혼 소송은 개인사이고, 이번 회의에서는 이와 관련 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 거버넌스 훼손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에서 "최태원 회장은 노소영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1700만원, 위자료로 2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심 주요 쟁점은 ▲300억원 SK에 전달된 사실 입증 ▲기업 성장을 정경유착과 비자금 산물로만 본 판단 ▲노태우 비자금을 노소영 관장 기여로 볼 수 있는지 여부 등이다.
SK그룹 다른 관계자는 “임시회의는 정경유착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는 프레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대응하기 위한 성격의 자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