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1조3808억원의 천문학적인 재산 분할 결과를 받아든 SK에 비상이 걸렸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남기는 했으나, 2심 판결대로 재산을 분할하게 될 경우 재계 2위인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25일 전후로 열릴 확대경영회의에서 현재 진행 중인 리밸런싱 작업을 점검할 예정이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의 중장기 사업 로드맵을 결정하는 핵심 행사로 꼽힌다.
올해 확대경영회의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수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열린다. 그룹 경영 전략의 나침반인 만큼 회의 명칭도 '경영전략회의'로 바꿔 힘을 더 줄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진들의 주 6일 근무 시행과 이른바 '토요 사장단 회의'로 불리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를 20년 만에 부활시키며 비상 경영에도 돌입한 상태다.
이는 최 회장이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에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 할 수 있다"며 강도 높은 혁신을 주문한 이후다. 이를 위한 쇄신 지휘봉은 최 의장에게 맡겼다. 고(故) 최종건 창업 회장의 셋째 아들인 최 의장은 최 회장과는 사촌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룹의 구체적인 사업 조정 방향성이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의장은 확대경영회의를 두 달여 앞둔 지난 4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그룹 계열사 CEO들에게 각 사업에 대한 리밸런싱 작업을 신속히 추진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계열사 간 협업 강화가 필요한 제약·바이오 사업과 미래 먹거리인 수소 사업의 재정비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한창이던 그룹 사업 재편 밑 작업 속 불거진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이 변수로 떠올랐다.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약 1조 4000억 원을 지급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천문학적인 금액을 마련하려면 지분 조정 등이 불가피해 그룹의 지배구조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서다.
최 회장의 현실적인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그룹 지주회사인 SK㈜ 지분(17.73%) 담보 대출과 비상장사로 경영권과 무관한 SK실트론 지분(29.4%) 매각 등이 꼽힌다. 다만 최 회장이 이미 SK㈜ 주식을 담보로 4895억 원을 대출받았고, SK실트론 지분도 외부자금이 투입돼 매도 금액을 모두 손에 쥘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계가 있다.
재계에서는 결국 SK가 리밸런싱과 동시에 최 회장의 보유 지분 조정 작업을 함께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에 따라 속도가 붙던 리밸런싱도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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