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미국 정부가 미국 반도체 기업의 중동으로의 AI 칩 수출을 규제한다.
정부 내 관계자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은 중동으로의 대규모 AI 가속기 선적을 위해 엔비디아와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와 같은 칩 제조업체들에 대한 라이선스 발급을 늦추고 이 지역의 AI 개발에 대한 국가 안보 검토를 수행하고 있다.
익명의 관계자들은 "이는 현지에서 AI 개발에 대한 국가안보 검토를 진행하는 동안의 조치다"라며 "당국의 검토가 얼마나 걸릴지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선적을 구성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도 없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국가들이 AI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칩의 대량 수입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특히 대량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수출 둔화는 미국이 첨단 칩의 해외 배치 방식에 대한 포괄적인 전략을 수립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AI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시설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책임을 누가 맡을지 협상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표는 "최첨단 기술과 관련해 전 세계에 첨단 기술을 수출하려는 출원자의 라이선스 신청을 철저히 검토하는 등 기관 간 절차를 거쳐 광범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늘 그렇듯이 중동 및 전 세계 파트너들과 협력해 기술 생태계를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무부에서 수출 행정을 이끌고 있는 테아 켄들러는 진행 중인 논의의 일환으로 이달 초 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를 방문했는데, UAE에서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협력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점은 미국의 최첨단 기술 자체와 상당 부분 단절된 중국 기업들이 중동의 데이터 센터를 통해 이러한 칩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것을 우려해 첨단 반도체와 제조 장비를 중국의 손에 닿지 않도록 광범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AI 분야에서 지역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
양국은 미국을 그 노력의 핵심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고위 관리들과 기업들은 중국 공급망을 분리하거나 중국 기술을 완전히 배제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