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SK 주가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이후 급상승했다. 항소심 재판부가 1심을 뒤집고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다.
31일 금융투자업계·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김옥곤 이동현)는 전날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 원과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SK 지분이 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재판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의 성공적인 경영 활동에 무형적 도움을 줬기에 노 관장도 그룹의 가치 상승에 기여한 점이 있다고 봤다. 이에 주식도 분할 대상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판결 직후 SK㈜ 주가는 급등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는 전일 대비 1만 3400원(9.26%) 오른 15만 8100원에 장을 마쳤다. SK우선주(03473K) 역시 전일 대비 1만 700원(8.53%) 오른 13만 6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 중 한 때는 15.89% 오른 16만 77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식이 오른 건 경영권 리스크가 새로 부각된 까닭이다. SK그룹은 SK㈜를 통해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스퀘어·SK E&S·SKC·SK네트웍스·SK에코플랜트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73%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SK㈜ 주식 분할 시 최 회장의 그룹 장악력도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재계 안팎에선 이번 이슈가 경영권 분쟁까지 비화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판부가 최 회장에게 주식 자체를 분할하지 않고 '현금'으로 지급하라고 판결한 점, 노 관장이 정당한 주식 분할 시 SK 발전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점 등이 그 이유다.
그럼에도 당분간 SK㈜ 주가 상방 압력은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당분간 SK에 대해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며 "주식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분율 희석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1조 4000억 원을 확보하려면 최 회장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는 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구조를 기대하고 투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느 쪽을 택하든 주가가 오를 것이란 예상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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