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LG이노텍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고사양 카메라 모듈의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례로 초기 수율 안정화를 통한 원가경쟁력을 제고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카메라 모듈 생산에서 초기 수율은 수익성과 고객 신뢰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LG이노텍은 'AI 공정 레시피'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 초기 수율 안정화와 AI 공정 레시피
지난해 LG이노텍은 업계 최초로 'AI 공정 레시피'를 고사양 카메라 모듈 생산에 적용했다.
고부가가치 신제품 양산 초기에는 낮은 수율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로 인해 많은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생산이 필요하며, 이는 실패비용 증가와 대량 양산 지연을 초래한다. 결과적으로 고객 신뢰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LG이노텍은 2021년부터 공정 불량을 사전 예측하는 AI 개발에 착수했다. 최초 설정된 공정 전체 프로세스를 AI가 전수 점검하고, 불량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탐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계의 작동 강도, 컨베이어벨트 속도, 실내온도 등 다양한 변수를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공정 레시피를 도출한다.
◇ 데이터 기반 AI 학습과 불량률 최대 90% 감소
소비자들은 슬림하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이 우수한 스마트폰을 선호한다. 이에 따라 고사양 카메라 모듈 역시 두께와 크기가 작아지고, 초정밀 공정을 요구하게 되었다.
기존에는 카메라 모듈 양산 초기 성능 검사에서 불량이 감지되면 새로운 공정 레시피를 찾는 데 72시간 이상 소요됐다. 그러나 'AI 공정 레시피' 도입 후 이 과정이 6시간 이내로 단축되었다.
주요 검사항목에서의 불량률은 최대 90% 감소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카메라 모듈 공정 관련 데이터 수천만 건을 AI에 학습시켜 최적의 레시피를 도출했다"며 "이는 회사 품질 역량을 크게 향상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원가경쟁력 제고와 미래 계획
LG이노텍은 'AI 공정 레시피' 덕분에 원가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한 1,760억 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AI 기반 공정 혁신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LG이노텍은 올해 안에 'AI 공정 레시피'를 반도체 기판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CEO)(사진=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