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글로벌 대표 럭셔리 스포츠카 제조 기업인 페라리(RACE)가 증산을 멈춰도 가이던스 초과 달성이 전망된다.
페라리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15.8억 유로로 전년 대비 10.9% 늘었고, 영업이익은 4.4억 달러로 14.5% 증가했다. 당연하게도 가장 큰 강점은 럭셔리 기반의 압도적인 마진으로 꼽힌다.
2024년 연간 가이던스는 매출액 64억 유로, 영업이익은 17.7억 유로로 제시됐다. 다만 주가는 더블디짓의 성장세를 지속해 온 것에 비해 낮은 성장률을 전망하면서 하락세를 기록했다.
페라리는 2014년까지는 희소성을 위해 생산량을 7000대로 제한했었지만, 이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1만 대 중반까지 증산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다시 브랜드 희소성을 위해 증산을 멈추고 1만3000~1만4000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다만, 중국 지역의 비중을 줄이고 고가의 모델, 개인화 옵션의 판매를 늘릴 예정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로산게(Purosangue)는 월 20%까지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5년부터는 더 높은 가격대의 도디치(Dodici) 모델이 추가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의 상승세는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올해 주문 물량과 ASP 상승세를 감안했을 때 올해도 가이던스의 초과 달성 가능성은 높다는 판단이다.
연간 1만 대 이상의 규모를 유지하게 되면서 전동화에 대한 요구도 높아졌다. 특히 EU 정부는 연간 1만 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는 제조사에 대해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에 동사는 2025년에 공개할 첫 전기차를 포함하여 2026년까지 전체 라인업의 60%를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점유율은 2022년 22%에서 2023년 44%까지 빠르게 늘어났으며, 296 제품군의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46%에 달한다.
조희승 연구원은 "스페셜 시리즈를 포함한 하이브리드 신차 라인업은 중장기 성장 동력 기반"이라고 판단했다.
페라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6.6배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평균을 넘서며, 역사적 고점에 위치해 있다. 다만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인센티브 상승, 재고 상승, 수요 둔화 등과 관련된 이슈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