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농심 신라면의 인기를 집중 조명하며 농심 해외사업부 이용재 부사장의 인터뷰를 28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미국 월마트가 신라면의 진열 위치를 틈새 아시아 코너에서 주류 코너로 옮긴 것은 큰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면서 앞으로 미국 매출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해당 기사에서 농심을 한국의 대표적인 라면 제조업체로 소개하면서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한국 문화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으며 K컬처 수혜 상품으로 라면을 꼽았다.
인스턴트 라면은 세계적으로 500억달러(약 68조원) 규모의 산업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한국의 라면 수출액은 10억달러(1조4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라면은 단일 제품으로만 2023년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이 가운데 60%가 해외 매출이다.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연간 매출을 15억달러(약 2조원)로 3배 성장시켜 시장 최대 라면 제조업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FT는 "K팝, K드라마, K영화로 한국 음식에 대한 서양인의 관심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오스카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며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혼합한 '짜파구리' 스토리를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성비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세계적으로 라면 붐이 일었다고 풀이했다.
이 부사장은 "과거에는 아시아인들이 주로 라면을 즐겼지만 요즘은 미국 현지 젊은이들이 매운 음식을 즐겨 먹게 되면서 현지인과 히스패닉계가 라면의 주요 소비층이 됐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 1위는 50%에 가까운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토요 수산 카이샤(Toyo Suisan Kaisha)이며 그 뒤를 농심이 25.4%로 뒤쫓고 있다.
이 부사장은 "프리미엄 신라면 블랙을 통한 고급 전략이 통했다"면서 "농심 제품은 경쟁사보다 2~3배 비싸지만 더 맛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쫄깃한 면발에 매콤하면서도 뜨거운 고기 국물맛을 좋아하는 미국인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북미 지역 코스트코, 월마트 등 주요 매장의 농심 매출은 5억3800만달러로 10%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