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홍콩기와 중국 오성홍기.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중국판 밸류업 프로그램을 등에 업은 중화권 증시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국 증시 반등을 타고 차이나 항셍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다수가 최상위권 수익을 기록 중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때를 탈출 기회로 보고 썰물처럼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최근 1개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둔 ETF 상품 상위 10개 중 7개가 중국 관련 상품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항셍테크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로 46.77%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26.14%) △ACE 차이나항셍테크(22.64%) △TIGER차이나항셍테크(22.11%) △KODEX 차이나항셍테크(22.11%) △KBSTAR 차이나항셍테크(21.54)% 등이 뒤를 이었다.
장기간 부진했던 중화권 증시는 중국 정부가 지난 4월 12일 신(新)국 9조를 발표하면서 반등했다. 신국 9조는 자본시장 업그레이드를 위한 상장사 관리·감독 강화 가이드라인으로, 2008년과 2013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제시됐다. 이번 조치는 상장기업의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강제해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내용이 골자다.
중국 본토 지수인 상하이 종합 및 심천 종합지수는 신국 9조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에 각각 4.60%, 4.5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홍콩 항셍지수는 14.79% 급등, 홍콩에 상장한 중국의 빅테크 대표기업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 또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에 자금을 더 태우긴커녕 오히려 팔아치우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4개 항셍테크 관련 ETF 상품에서만 개인 투자자 자금이 267억 원 유출됐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서만 113억 원이 빠져나갔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중국 무역 압박이 거세질 경우 중국 전기차, 이차전지 업체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선 지정학적 압박에도 중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드먼드 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 소속 시아동 바오 펀드 매니저는 "중국 기술주는 미국 기술주 대비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글로벌 투자자들의 가벼운 포지셔닝, 기초 체력 개선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