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KB·신한·하나금융 등 대형 금융지주와 경쟁할 수 있는 리딩 금융지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물론 1만원에 못 미치는 주가가 오를 것이란 기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 보다 3300원(4.01%) 오른 8560원에 거래됐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841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DGB금융은 정부가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지난 2월19일 9380원까지 올랐다가 3월말 8000원 선으로 내려왔다.
DGB금융의 시가총액은 1조4479억원으로 코스피 184위다. 7개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낮은 순위다. 금융 대장주 KB금융의 시가총액은 32조6844억원, 순위는 '코스피 10위'에 자리한다. 이어 ▲신한지주 24조5273억원(코스피 15위) ▲하나금융지주 18조5939억원(코스피 20위) ▲카카오뱅크 11조3507억원(코스피 35위) 순이다.
올해 DGB금융의 주가 그래프를 보면 상승률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전날 기준 JB금융지주는 연초보다 19.8% 뛰었고 BNK금융지주는 20.7% 상승했으나 DGB금융은 1.78% 상승에 그쳤다. 지난 2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 기대감에 주가가 한 때 9980원까지 급등했으나 현재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으로 DGB금융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한편 보통주 자본비율 상승에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KB증권은 DGB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9500원으로 5% 하향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1만1000→1만원)과 하나증권(1만1500→1만500원)도 '이익 추정치 변경'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구은행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 및 NPL 비율이 높고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재기돼 보통주 자본비율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DG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11.07%로 전분기 대비 0.016%포인트 하락해 상장은행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주주환원확대 기대감이 후퇴한다"면서 "연내 시중은행 전환 목표, 여수신 기반 확대는 긍정적이나 동시에 자본비율 하방 압력도 증대할 것으로 보여 비은행 RWA 조정 등 자본비율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