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자회사인 HD현대마린솔루션의 상장을 앞두고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식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 내에서 정기선 부회장이 직접적으로 장내 매수에 나선 첫 사례다.
이런 행보는 최근 HD현대마린의 상장과 관련 모회사인 HD현대의 주가가 불안정한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HD현대는 정기선 부회장이 지난 2일, 3일, 그리고 7일에 걸쳐 총 6만7148주의 HD현대 주식을 매입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매입으로 인해 정 부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5.26%에서 5.35%로 소폭 상승했으며, 매입 금액은 시가 기준 약 4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종종 모회사와 자회사가 중복 상장될 경우 모회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목격하곤 한다.
이런 배경 속에서 HD현대마린의 상장을 앞두고 HD현대의 주가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자, 정기선 부회장은 직접 시장에 개입해 우려를 진정시키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정기선 부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이 실질적으로 HD현대의 주가 동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과 같은 보다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 없이 지배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장내매수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해당 조치가 실제로 주가를 부양할 만큼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할지 의문을 제기하며, 다른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